참돌고래떼 2000마리 펄펄 뛰었다…장생포 10분간 황홀 쇼[영상]

김윤호 2023. 5. 3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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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바다여행선이 올해 처음 참돌고래떼 2000여 마리를 발견했다. 울산남구도시관리공단 측은 30일 "장생포 앞바다 남동쪽 22㎞ 해상에서 지난 27일 오전 11시 35분쯤 먹이를 잡으며 유영하는 참돌고래떼를 찾았다"고 밝혔다. 지난달 1일 장생포 고래바다여행선 정기운항 개시 이후 첫 번째 고래떼 발견이다. 이날 고래떼는 10여분간 바다에 모습을 드러낸 뒤 먼바다로 사라졌다.

고래바다여행선은 바다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는 고래를 찾아 떠나는 국내 유일 550t급 흰색 크루즈선이다. 매년 4월부터 11월까지 월요일을 제외하고 주 6일 운행한다. 화∼금요일 매일 1편, 주말과 일요일에는 2편을 운항한다. 강동·화암추 등 울산 앞바다를 3시간 동안 다니며 고래를 찾는다.

지난 27일 오전 11시35분쯤 울산 장생포 앞바다에서 발견된 참돌고래떼. 사진 울산남구도시관리공단

고래탐사를 나선다고 무조건 고래를 만나진 못한다. 발견율은 20% 안팎이다. 여름철 수온이 상승해야 발견율이 50% 가까이 올라간다. 지난해는 4월 23일 처음 참돌고래 20여 마리가 무리를 지어 헤엄치는 게 목격된 이후 8월 말까지 10여 차례, 7000여 마리를 만날 수 있었다. 특히 지난해는 고래 관련 이야기가 나오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인기로, 2만5000명 이상이 고래바다여행선을 경험했다.

고래바다여행선 출항지인 울산시 남구 장생포는 2008년 지정된 고래문화특구다. 큰돌고래 꽃분이와 아들 장생이 등을 만날 수 있는 고래생태체험관과 고래문화마을·고래박물관 등이 조성돼 있다. 이런 고래 콘텐트에 매료된 관광객이 몰리면서, 지난해에만 120여만명이 장생포를 찾았다.

지난 27일 오전 11시35분쯤 울산 장생포 앞바다에서 발견된 참돌고래떼. 사진 울산남구도시관리공단

한편 장생포는 1899년 러시아와 포경기지 설치 계약을 체결한 후 고래 해체를 시작, 국내 최대 포경 전진기지로 명성을 크게 얻었다. 1970년대 하루에 많게는 5~6마리 고래를 잡는 등 전성기를 맞았다. 항구엔 포경선도 즐비했다고 한다. 하지만 국제포경위원회(IWC)가 1986년 상업포경을 본격적으로 금지하면서 자연스럽게 장생포에서 고래를 해체하는 모습도, 포경선도 자취를 감췄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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