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올려주고 5년만 일해도 장기 휴가”...‘MZ 공무원’ 붙잡기 나선 제주

이성민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5@mk.co.kr) 2023. 5. 3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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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청 전경. (제주도 제공)
일자리가 많지 않은 제주도에서 선호도가 높은 공무원을 그만두는 젊은 층이 늘고 있다. 안정성을 찾아 공무원이 됐지만 8·9급 급여로는 아이 교육비 등을 감당하기 쉽지 않은 점이 주요 퇴직 사유로 분석된다.

5월 30일 제주도에 따르면 최근 5년(2019∼2023년 4월)간 전체 제주도 공무원 의원면직자 63명(제주시·서귀포시 제외) 중 젊은 세대인 5년 미만 근무자가 47명으로 전체의 74.6%를 차지했다. 제주도는 MZ세대 퇴사자가 늘어난 이유에 대해 ▲직업으로서의 공무원 매력 저하 ▲학령인구 감소 ▲고교 선택과목 폐지 등을 꼽고 있다.

아울러 올해 제주도 지방공무원(8·9급) 신규 채용 경쟁률은 7.3 대 1로 2000년대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주도 지방공무원 신규 채용 경쟁률은 2009년 49.9 대 1까지 치솟았지만, 2018년 11.9 대 1, 2022년 10.9 대 1로 매년 떨어지는 상황이다.

이에 제주도는 젊은 세대 공무원들이 일하고 싶은 공직 사회를 만들기 위해 근무 여건 개선에 나섰다. 우선 10년 이상 근무자에게 적용한 장기 재직 휴가를 5년 이상 근무자로 확대하기로 했다. 현행 장기 재직 휴가는 10년 이상 재직 시 기간별로 10~20일을 부여하지만, 이번 개선으로 5년 이상 10년 미만 구간을 신설, 이 기간에 장기 재직 휴가 5일을 부여하는 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9급 공무원의 성과상여금 지급 기준 호봉을 현행 10호봉보다 1∼2호봉 낮추는 내용의 조례 개정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맞춤형 복지포인트 상향, 연수 기회 확대, 심리 상담, 점심시간 탄력 운영, 야간 근무 자제, 과도한 의전 금지, 건강한 회식 문화 만들기 등도 추진 중이다.

조상범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공무원노조와 함께 젊은 세대 공무원의 복지 증진과 사기 진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많이 고민하고 있다”며 “지방자치단체에 주어진 제도를 최대한 활용해 젊은 세대 공무원의 근무 여건 개선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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