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검단·송도 시내·전세버스 증차…원도심은 주차 1만5천면 확충
중앙버스전용차로 도입 위해 교통전문가 TF운영
인천시가 신도시 대중교통 혼잡과 원도심 주차난 해소를 위한 교통 대책을 추진한다.
30일 시에 따르면 신축 아파트 등 입주단지가 밀집된 검단신도시는 입주민이 증가(올해 3월 말 기준 2만538가구, 5만4055명 거주)하면서 서울 방면 통근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출·퇴근 시간대 시내버스는 서구 검단에서 계양역행 버스의 경우 만석으로 인한 무정차 통과가 빈번하고, 광역버스 승차대기 시간은 20~30분에 1대당 평균 20명 이상의 입석 이용객이 발생하는 등 교통 불편이 큰 상황이다. 시가 관리하는 광역버스 혼잡노선은 직행좌석 7개, 광역급행 3개 등 총 10개 노선이 있다.
또 공항철도는 출퇴근 시 계양~김포공항 구간 혼잡도가 218%에 육박하고, 인천2호선의 혼잡도는 132%에 달한다. 앞으로 입주민이 늘어나 철도 이용객이 증가하면 혼잡도는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이처럼 검단신도시와 송도 6·8공구 등 대규모 개발사업 등으로 교통수요가 증가했음에도 광역교통시설 확충 시기가 아직 도래하지 않아 발생하는 교통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여러 교통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신규 입주 아파트가 많은 검단신도시와 송도국제도시, 남동구 등지에서 운행 중인 출퇴근 시간대 전세버스를 현재 6개 노선 10대 외에 5개 노선 10대를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광역버스도 검단∼강남, 청라∼양재꽃시장 노선을 신설할 계획이다.
지난 3월 7700번 BRT(간선급행버스)의 경우, 혼잡구간과 만석으로 인한 무정차 통과 지역의 승객 좌석 확보를 위해 당초 청라~가양 노선을 청라~화곡 노선으로 조정했다. 화곡역에서 가양역까지의 편도 3.2km의 혼잡구간을 단축 운행하면서 운행 시간은 감소(150분→120분)했고, 운행 횟수(84회→110회)는 증가했다.
이어 4월에는 전세버스 2대 추가 투입과 작전역 중간배차(5→9대)로 혼잡도가 일부 완화됐다. 시는 오는 하반기에 전세버스 2대를 추가로 투입하고, 차령이 만료되는 11대를 교체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전기버스 2대를 증차해 수송 안전성과 혼잡도를 개선할 계획이다.
아울러 검단신도시 등 입주 추이를 모니터링해 시내버스를 증차하고 노선도 조정한다. 검단지역에는 7개 노선에 15대를 늘리고, 그 외 지역에는 3개 노선에 14대를 신설키로 했다.
공항철도는 2025년까지 열차 9대를 증차해 혼잡도를 개선(218%→139%)하고, 시설개량과 열차 교체(28대) 등으로 운행 간격을 현재 6.7분에서 3.6분으로 단축한다.
이와 함께 송도에는 재외동포청 개청을 고려해 7월부터 인천공항을 오가는 광역버스(6777번) 운행을 재개하고 교통수요를 분석해 광역버스 노선 조정·신설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인천시는 부족한 주차 공간으로 인해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는 원도심 지역에 2026년까지 학교·공원 지하 공영주차장 건설 등을 통해 총 1만5000면 규모의 주차공간을 늘릴 방침이다. 현재 원도심 주택가의 주차장 확보율은 74.7%에 머물고 있다.
우선 학교운동장 지하 공영주차장을 건설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2028년까지 3개교를 선정해 300면을 조성할 계획으로, 교육부의 학교복합시설 활성화 사업과 연계하면 학교 운동장 지하 공영주차장 건설 사업비의 약 20%를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기존 지평식의 계산2, 신포동 공영주차장 등 9개 주차장을 건축물식으로 개축하고 석남체육공원, 남동근린공원 등 7개 도시공원(면적 3000㎡ 이상)은 주차장으로 도시계획시설을 중복 결정해 총 2886면의 지하 주차장을 신설할 예정이다.
대형마트와 학교 부설주차장을 공유하는 방안도 향후 4년간 5520면을 확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유휴시간대에 무료로 부설주차장을 개방할 경우 지원하는 시설개선 비용을 최대 2000만원에서 올해부터는 최대 3000만원까지 확대했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부설주차장을 공유할 경우에는 시설개선비를 최대 150만원까지 지원한다.
아울러 원도심 내 방치된 빈집, 유휴지 등에 소규모 주차장을 조성하는 사업도 추진하며 주차환경이 열악한 지역은 주차환경개선지구로 지정해 주차사업 예산을 지원한다.
또 카셰어링 차량 1대당 자가용 차량 14.9대의 감소 효과가 있는 카셰어링 사업은 2025년까지 1690대에서 2050대까지 차량 대수를 확대해 운행할 계획이다.
이밖에 인천시는 도심 교통혼잡 완화를 위해 버스와 일반차량의 차량흐름을 분리하고, 버스의 정시성과 운행속도 향상으로 안전하고 신속한 대중교통 체계를 구축하고자 중앙버스전용차로 도입을 추진한다.
인천연구원과 교통전문가들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운영하고, 올해 하반기에는 인천연구원 현안 과제로 중앙버스전용차로 도입 방안과 노선 후보를 검토할 계획이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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