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민주주의는 우리의 힘”…메모리얼데이서 '한반도' 언급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메모리얼 데이(현충일) 기념식에서 민주주의와 동맹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 과정에서 한반도 주둔 미군을 언급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민주주의는 우리의 힘”이라며 “우리 군은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고 필요하다면 목숨을 바쳤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들의 희생은 두 차례 세계대전의 불길 속에서 영원히 맺은 유대로부터 구축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동맹의 힘에서 볼 수 있다”며 “평화를 지키면서 한반도에서 여전히 보초를 서고 있는 군인들을 통해 그것을 본다”고 했다.
그는 이어 “미군은 항상 민주주의에 대한 최고의 기대치를 구현해 왔다”며 “우리는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치렀던 대가를 결코 잊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념식에 앞서 무명용사 묘에 헌화하고 묵념을 했다.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재향군인 단체, 미군 전사자 유족 등과 조찬 행사를 갖기도 했다.
한편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 육군 병사 루터 스토리 상병(당시 일병)이 메모리얼 데이인 이날 고향 조지아주 아메리쿠스 인근 앤더스빌 국립묘지에 73년 만에 안장됐다. 스토리 상병은 1950년 9월 1일 낙동강 전투에서 혼자 전방에 남아, 북한군에 포위될 위기에 처한 부대의 철수를 엄호하다 전사했다. 미국 정부는 전공을 인정해 1951년 6월 21일 부친에게 미국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훈장’을 전달했다.
군 당국은 스토리 상병의 유해 수습이 어렵다고 봤지만, 그동안 한ㆍ미 양국의 지속적인 유해 발굴 노력 덕분에 73년 만에 신원이 확인돼 지난 4월 6일 유족에 통보됐다.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 때 워싱턴DC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스토리 상병의 희생을 기리며 한국전 당시 실종된 장병들을 끝까지 찾겠다는 의지를 담은 공동성명을 내기도 했다.
조지아주 방위군 토마스 카르딘 소장은 29일 추도사에서 스토리 상병을 ‘미국의 영웅’으로 칭하며 “스토리는 퇴각하는 전우들을 살리기 위해 다친 몸으로 끝까지 남아 싸웠다”고 기렸다. 이어 “그의 유해가 발견되고 신원이 확인돼 귀환하기까지 73년이 걸렸다. 오늘은 미국이 결코 우리의 영웅을 잊지 않는다는 것을 실제로 보여주는 날”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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