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 때 받은 도움 갚습니다” 80대 수급자의 기부

이강민 2023. 5. 3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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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80대 기초생활수급자가 "어려울 때 받은 도움에 보답하고 싶다"며 70만원을 기부했다.

30일 전북 군산 구암동 주민센터에 따르면 관내 기초생활수급자인 A씨(80)는 지난 25일 성금 70만원을 주민센터에 기탁했다.

이에 구암동주민센터는 가정방문을 통해 A씨 부부의 생계난을 파악하고, 긴급생계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A씨는 당시 주민센터의 지원을 잊지 않고 기부를 실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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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 구암동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 A씨(80)가 지난 25일 기부한 성금. 구암동주민센터 제공

한 80대 기초생활수급자가 “어려울 때 받은 도움에 보답하고 싶다”며 70만원을 기부했다.

30일 전북 군산 구암동 주민센터에 따르면 관내 기초생활수급자인 A씨(80)는 지난 25일 성금 70만원을 주민센터에 기탁했다. A씨는 “아내가 아프고 힘들 때 구암동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기 전에 보답하고 싶었다. 저보다 생활이 어려운 이웃에게 써달라”며 감사 편지도 남겼다.

A씨는 지난해 4월 아내의 병세가 급속도로 악화되자 생계난 빠졌다. 하지만 폐지를 줍기 위해 보유한 트럭이 자산으로 분류되면서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로 지정되지 못했다. 이에 구암동주민센터는 가정방문을 통해 A씨 부부의 생계난을 파악하고, 긴급생계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전북 군산 구암동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 A씨(80)가 지난 25일 관할 주민센터에 성금과 함께 전달한 편지. 구암동주민센터 제공

A씨는 당시 주민센터의 지원을 잊지 않고 기부를 실천했다. 투병 끝에 지난해 숨진 아내는 A씨에게 장례를 치르고 남은 금액의 일부로 기부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A씨는 그 유지에 따라 10㎏짜리 쌀 70포대를 구입해 이웃들에게 나눠줬다. 올해에는 이사를 가기 전 마지막 선행으로 성금을 주민센터에 남겼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개척교회 목사였던 A씨가 과거부터 폐지를 주워 판 돈으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기부를 했다. 그 정도로 꾸준히 나눔을 실천한 분”이라고 설명했다.

진미영 구암동장은 “고령의 기부자가 넉넉하지 않은 형편임에도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며 뜻깊은 나눔을 실천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성금을) 취약계층에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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