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V의 씁쓸한 퇴장…위기의 국내 OTT

박정선 2023. 5. 3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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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TV의 예능 프로그램 '플레이유' 시즌1은 지난해 카카오TV를 통해 송출됐다.

반면 국내 최대 OTT인 티빙은 지난해 영업적자가 1191억원을 기록했다.

위기감을 느낀 국내 OTT 시장은 글로벌을 무대로 삼고 있는 넷플릭스를 따라잡기 위해 해외 시장을 발을 넓히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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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TV의 예능 프로그램 ‘플레이유’ 시즌1은 지난해 카카오TV를 통해 송출됐다. 그런데 시즌2 격인 ‘플레이유 레벨업’은 카카오페이지와 유튜브, 티빙에서 선보이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지난달을 기점으로 카카오TV 유료콘텐츠 제작‧서비스를 중단함에 따른 변화다. 2010년 9월 론칭한지 불과 2년6개월 만의 퇴장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선 카카오TV 사업중단은 이미 예견된 수순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미 지난해부터 사업을 접는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들려왔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카카오TV는 론칭 이후 예능과 드라마를 선보였지만 흥행한 콘텐츠는 극히 드물다. 관계자들은 “이번 카카오TV의 퇴장은 위기에 놓은 국내 OTT의 현실”이라고도 말한다.


지난해 OTT 기업 중 흑자를 낸 건 넷플릭스가 유일하다. 넷플릭스가 지난달 발표한 2023년 1분기 영업이익은 17억1400만 달러(한화 2600억원)를 기록했다. 전보다 성장세는 둔화됐지만 흑자 기조는 유지 중이다. 넷플릭스의 국내 OTT 시장 점유율은 무려 38%에 달한다.


반면 국내 최대 OTT인 티빙은 지난해 영업적자가 119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영업손실(762억원)에 비해 적자 규모가 56%나 불어났다. 같은 기간 매출은 2475억 원으로, 전년도 매출(1315억원)의 2배 정도다. 티빙은 지난 2020년 CJ ENM에서 분리돼 독립 법인으로 출범한 뒤 3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적자폭도 2020년 61억원, 2021년 762억원, 지난해 1191억원으로 매년 커지는 추세다.


또 다른 토종 OTT인 웨이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웨이브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1216억원으로, 전년도(558억 원)의 2배 이상 늘어났다.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을 늘리는 등 자체 역량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콘텐츠 투자 비용을 크게 투입한 게 주된 원인이 됐다. 이밖에도 토종 OTT 스타트업인 왓챠는 거듭되는 적자와 회원 수 이탈에 매각 추진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으며, 쿠팡플레이 역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위기감을 느낀 국내 OTT 시장은 글로벌을 무대로 삼고 있는 넷플릭스를 따라잡기 위해 해외 시장을 발을 넓히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티빙은 이미 지난 6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사인 파라마운트와 협력 브랜드관을 선보인 바 있고, 올해 미국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웨이브 역시 코코와를 통해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등 주요 미주지역 30여 개국 거주지자들에게 주요 방송콘텐츠와 오리지널 드라마, 영화, 예능 등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적자 폭이 계속해서 늘어난 탓에 이조차도 버거운 상황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뿐만 아니라 현 상황에서 무조건적인 해외 진출이 답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국내 OTT들을 평가할 때 꾸준히 언급됐던 것이 정체성과 차별성의 부족이다. 여기에 독점 콘텐츠가 넷플릭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단순히 해외 시장 진출이 넷플릭스를 견제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인식은 위험하다. 오히려 적자폭이 더 커질 수 있다. 그 전에 투자를 늘려 오리지널 콘텐츠, 독점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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