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스님이요"…비 뚫고 4시간 달렸는데, 택시비 20만원 먹튀
서울에서 충남의 한 사찰까지 택시를 타고 이동한 승복 차림의 남성이 택시비 20만원을 내지 않고 사라져 경찰이 행방을 쫓고 있다.
29일 KBS에 따르면 지난 6일 서울 노원구에서 선글라스를 쓴 승복 차림으로 택시에 탄 승객은 자신을 '스님'이라고 소개하면서 충남 청양의 한 사찰로 가달라고 요청했다.
택시기사는 목적지까지 187km가 나온다고 말했고, 승객은 "갑시다"라고 했다. 이에 택시기사는 비를 뚫고 4시간을 달려 목적지에 도착했다.
택시비는 18만6000원이 나왔다. 그런데 승객은 갑자기 "스님한테 다녀오겠다"며 요금을 내지 않고 택시에서 내렸다.
승객이 다시 돌아왔지만 "큰스님이 안 계신다"며 계산을 미뤘고, 택시기사가 "서울까지 가야 한다"고 결제를 재촉하는데도 "현금도, 카드도 없다"며 버티기만 했다.
결국 경찰까지 출동했고, 택시기사는 '일주일 내 입금하겠다'는 승객의 약속을 받고 서울로 다시 돌아왔다. 그러나 택시기사는 20일 넘게 요금을 받지 못했다.
사찰 측은 KBS에 "(해당 승객은) 여기 안 사는 스님"이라며 알지 못하는 남성이라고 밝혔다.
택시기사의 고소를 접수한 경찰이 승객의 행방을 쫓고 있는 가운데, 해당 택시기사는 "승객들에게 '돈이 있냐 없냐', '지불 수단 어떻게 할 거냐' 이렇게 물어볼 수 없다"며 "그냥 잊어버리고 차라리 그 시간에 일하는 게 낫다"고 토로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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