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오르는데... 월 250만원이라도 받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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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물가가 올라가서 살기가 어렵다."
지난 24일 충남 아산시 충남경제진흥원에서 최저임금 문제를 주제로 한 현장노동자 증언대회가 열렸다.
박희은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지난 2월 통계청 발표를 토대로 발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전체 노동자의 50% 이상은 월 소득 250만 원 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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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환 기자]
▲ 지난 24일 충남 아산시 충남경제진흥원에서 최저임금 문제를 주제로 한 현장(노동자) 증언대회가 열렸다. |
ⓒ 이재환 |
"모든 물가가 올라가서 살기가 어렵다."
지난 24일 충남 아산시 충남경제진흥원에서 최저임금 문제를 주제로 한 현장노동자 증언대회가 열렸다.
박희은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지난 2월 통계청 발표를 토대로 발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전체 노동자의 50% 이상은 월 소득 250만 원 미만이다. 중소기업 노동자 평균소득은 266만 원, 대기업 노동자 평균 소득은 563만 원이다. 소득의 양극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날 행사에선 마트·배달·청소·택시 노동자들이 증언자로 나섰다. 이들 노동자들이 쏟아낸 '증언'은 절규에 가까웠다. 노동자들은 한목소리로 최저임금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장 내년부터 최저시급 1만2000원, 월 250만 원을 받는 것이 이들의 소망이다.
마트에서 일하가 있다고 밝힌 A(56)씨는 "내가 일하는 마트는 기본급이 100만 원 정도이다. 나머지는 수당으로 채워서 최저임금을 받고 있다. 기본급이 100만 원이다보니 병가를 가게 되면 기본급만 나오게 돼 생활이 어렵다. 뿐만 아니라 10년 일한 경력도 인정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이어 "지난 겨울 가스값이 아껴써도 50%가 올랐다. 마트 근무로 골병이 많아 병원 치료비로 월 6만 원에서 10만 원 정도가 들어간다. 모든 물가가 올라서 이같은 최저임금으로 가계를 꾸려낼 수가 없다"고 말했다.
충남의 한 대학에서 청소노농자로 일하는 B씨는 "내가 일하는 대학교 청소노동자는 총 90명이다. 평수별로 나누다보니 5000평 도서관 건물을 6명이서 청소를 하고 있다. 도서관은 365일, 24시간 개방한다. 쓰레기가 아주 말도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서관 건물 청소를 원래는 8명이서 했다. 하지만 최저임금이 올랐다는 이유로 사측에서 2명을 감축해 6명이 감내를 하고 있다"며 "일은 더 늘었는데 사람은 줄었다"고 호소했다.
배달라이더 C씨는 "배달회사들이 라이더들에게 주는 기본 배달료가 9년째 3000원이다. 9년째 단 10원의 인상도 없다. 그래서 노동조합에서 기본 배달료를 3000원에서 4000원으로 올리라며 지난해 9월부터 협상을 했다. 그런데 최종적으로 결렬이 났다. 지난 5일에 전체 조합원들 총의를 모아서 파업을 했다. 지도부가 농성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택시노동자들에게는 좋은 협상 카드가 될 수도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택시 노동자 D씨는 "택시는 오랫동안 사납금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사납금 제도는 일제시대 인력거 때부터 있었다고 한다. 대단한 노예 제도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저시급이 최소 1만2천 원, 월 급여가 250만 원 정도가 되면 택시 노동자들이 하루 6시간 40분, 주 40시간 근무하고 퇴근할 수 있다. 물론 그렇게 되면 회사는 손해다. (택시노동자들의 초과근무로 인한) 부수익이 없어지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수익이 없으면) 회사는 경영이 어려워진다. 따라서 택시 노동자들도 이익을 보고 회사도 손해를 덜 보는 쪽으로 협상이 가능해 진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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