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서해발사장서 '로켓 장착용' 이동식 건물, 발사대로 이동

배재성 입력 2023. 5. 30. 07:22 수정 2023. 5. 30. 07:3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은 2017년 3월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 당시 서해위성발사장. 연합뉴스

북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로켓을 수직으로 세워 발사대에 장착시키는 이동식 건물이 발사대 쪽으로 이동해 발사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VOA는 ‘플래닛 랩스’ 상업위성의 29일자 사진에 기존의 발사대에 이동식 건물이 바짝 붙어 있는 모습이 드러났다며 이같이 전했다.

가로 약 30m, 세로 20m인 이 조립 건물은 바닥에 깔린 선로로 동쪽의 주처리 건물과 이 지점에서 약 140m 떨어진 서쪽의 발사대를 오갈 수 있다.

지하 터널을 통해 로켓 부품 등을 넘겨받아 이를 주처리 건물로 옮긴 뒤 주처리 건물에서 조립이 완료된 로켓을 다시 넘겨받아 이를 수직으로 세워 발사대로 이동시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 2016년 2월 ‘광명성’ 로켓을 발사할 때도 이같은 방식으로 이동했다.

또 최근 북한이 건립한 새 발사장의 이동식 건물도 발사대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며칠 전까지 새 발사장의 남쪽 끝에 설치된 직사각형 형태의 건물이 29일 발사대가 있는 북쪽으로 60m가량 이동한 것이 위성 사진에 포착됐다.

2곳의 발사장에서 이동식 건물이 발사대 쪽으로 옮긴 것만으로 로켓을 발사대로 이동한 것으로 단정할 수는 없으나 북한이 31일~다음달 11일 사이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일본에 통보한 것을 고려할 때 주목되는 변화다.

29일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의 이동식 조립 건물이 기존에 있던 지점(1번)에서 약 140m 떨어진 발사대 바로 옆 지점(2번)으로 이동해 있다. 아래는 이동하기 전 모습이 나타난 23일 자 위성사진. 사진 플래닛 랩스,VOA


데이비드 슈멀러 미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은 “기존 발사대는 액체 연료 로켓 발사에 특화한 곳”이라며 “북한이 과거 발사 때 활용했던 기존 발사대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새 발사대가 시각적으론 완성된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새 발사대에서 어떤 종류의 로켓을 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 발사대 주변에서 연료∙산화제 벙커가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고체 연료를 이용한 발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추정도 나오고 있지만, 반드시 그렇게 단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북한이 안정적으로 기존 발사대를 선택할 가능성에 더 무게를 실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