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수 수준으로 정화된 생활하수, 삼성 공장에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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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공원을 산책하는 주민들도 이곳이 '하수처리장'이라는 걸 잘 모르세요. 혐오시설이라는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으니까요."
지난 22일 방문한 충남 아산신도시 물환경센터에서는 넓게 펼쳐진 잔디밭과 도서관 건물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오병근 아산신도시 물환경센터장은 "도시와 산업단지, 하수처리장을 하나로 묶은 물 재이용 모델로서 수출이 가능한 사례"라며 "하수를 공업용수로 재이용하는 산업은 기후위기 시대에 미래를 준비하는 시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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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공원을 산책하는 주민들도 이곳이 ‘하수처리장’이라는 걸 잘 모르세요. 혐오시설이라는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으니까요.”
지난 22일 방문한 충남 아산신도시 물환경센터에서는 넓게 펼쳐진 잔디밭과 도서관 건물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2016년부터 운영 중인 이곳은 아산신도시 주민 14만명이 배출하는 생활하수를 정화하는 공공하수처리·재이용 시설이다. ‘하수처리’라는 단어에서 연상되는 악취나 소음은 느낄 수 없었다. 물탱크와 정수 시설을 완전히 지하화하고, 지상 부지는 편의 공간으로 조성한 덕분이다.
물환경센터에는 하루 평균 3만6000t의 생활하수가 유입된다. 이중 절반이 넘는 2만3000t이 매일 삼성디스플레이 산업단지로 공급된다. 철저한 정수처리 과정을 거쳐서 생산되는 재이용수는 식수로 써도 될 만큼 깨끗하다. 물 그 자체, 즉 ‘H2O’에 가까운 ‘순수’ 등급의 물이다. 지하 1층에는 핵심 공정인 역삼투압(RO) 설비와 함께 재이용수를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는데, 직접 마셔보니 일반 생수와 다를 바 없었다.
센터와 산업단지를 연결하는 관로 길이는 5.3㎞다. 센터를 위탁 운영하는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공업용수의 80% 정도는 대청댐에서 가져오고 나머지 용수를 센터에서 보완하고 있다”며 “약 60㎞ 떨어진 대청댐에서 물을 가져오는 비용보다 가까운 재이용수를 사용하는 비용이 저렴하고, 안정적인 용수 공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오병근 아산신도시 물환경센터장은 “도시와 산업단지, 하수처리장을 하나로 묶은 물 재이용 모델로서 수출이 가능한 사례”라며 “하수를 공업용수로 재이용하는 산업은 기후위기 시대에 미래를 준비하는 시설”이라고 말했다.
아산=글·사진 박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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