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가 ‘물 전쟁’ 불러… 버리는 물 다시 쓰는 순환경제 가속

박상은 2023. 5. 30.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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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가 '물 전쟁'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이상기후 현상이 광범위하고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일상생활은 물론 산업계에서도 물 수급 여건이 악화할 거라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런 사업은 기후변화로 극한 가뭄이 발생하더라도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할 수 있어 댐·하천 중심 용수공급체계를 보완하는 미래수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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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ater가 그리는 물순환경제]
이상기후에 물 수급 여건 악화
반도체 세정·세척에 3배 더 사용
물 순환경제 구축, 첨단산업 핵심


기후위기가 ‘물 전쟁’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이상기후 현상이 광범위하고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일상생활은 물론 산업계에서도 물 수급 여건이 악화할 거라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반도체 등 첨단산업은 전통산업에 비해 세정·세척 등에 필요한 물 수요가 2~3배 이상 많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IT 기업이 물 위험 대응을 위해 ‘워터 포지티브’(사용한 물보다 많은 양의 물을 복원)를 선언하고 물 효율 제고와 대체 수원 확보를 추진하는 이유다.

세계 최대규모의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를 추진하고 있는 정부는 2030년의 산업계 물 수요가 2020년 대비 연 3.7억t(24%)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이어진 남부지역 가뭄에서 보듯 한국은 계절별·지역별로 강우량 편차가 커 물 관리가 쉽지 않은 환경이다. 댐과 하천수의 이용 비중이 각 53.5%, 35%로 수자원의 댐·하천 의존도도 매우 높다. 따라서 한정된 물을 반복해서 재이용해 ‘물 순환경제’를 구축하는 것이 미래 첨단산업 육성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강수에 의존하지 않는 대체수자원 확대 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해왔다. 대표 사업이 생활하수를 정화하는 ‘하수처리수 재이용’, 바닷물의 염분을 제거하는 ‘해수담수화’, 공정에서 사용된 냉각수를 활용한 ‘온배수 재이용’ 등이다. 이런 사업은 기후변화로 극한 가뭄이 발생하더라도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할 수 있어 댐·하천 중심 용수공급체계를 보완하는 미래수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29일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국내 하수 발생량 대비 재이용률은 2012년 12.2%에서 2021년 15.4%로 상승하는 추세다. 공사는 경북 칠곡군 등 3곳에서 하루 13만7000t 규모의 재이용시설을 운영하며 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2025년에는 일 5만t 규모의 여수 하수처리수 재이용 시설도 완공할 예정이다.

해수담수화의 국제 시장 규모는 2018년 약 144억 달러에서 2024년 약 202억 달러로 성장이 예상된다. 국내에는 2024년에 국내 최대 규모의 해수담수화 시설이 대산임해산업지역에 들어선다. 여기에서 생산된 물은 입주기업 4개사의 공업용수로 쓰인다. 생산공정의 냉각수로 사용되는 해수는 열교환을 마치고 바다로 다시 방출되는데, 이 물을 정화해서 쓰는 온배수 재이용 시설도 공업용수 대체수자원 확보 경로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물기업간 수주 경쟁이 심화하는 만큼 포화한 내수시장보다 해외 진출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계 물시장은 2015년 6895억 달러에서 지난해 8903억 달러로 약 30% 성장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국내 물기업도 축적된 경험과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 중”이라며 “K-water는 녹색산업 중소기업의 해외판로 개척을 위해 기술 발굴부터 개발·사업화까지 전 주기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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