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모녀가 미국인 입맛 바꿨다…아이스크림 25억 대박 낸 사연
하버드 출신의 30대 여성이 어머니와 함께 문을 연 미국의 아이스크림 가게가 연 매출 186만달러(약 25억원)의 대박을 내 화제다.
미 경제매체 CNBC은 최근 ‘밀레니얼 머니’ 시리즈 가운데 하나로 아이스크림 가게를 운영하는 애니 박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하버드대에서 교육정책과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은 애니는 서울에서 태어났다. 그는 아홉 살이던 2000년 어머니 사라와 함께 미국 메릴랜드로 이민을 갔다.
미혼모인 애니의 어머니는 "더 나은 직업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고, 또한 한국 문화에서 멸시받는 '미혼모'라는 오명을 피할 수 있다고 여겼다"고 밝혔다.
원래 작은 식당을 운영하던 사라는 애니에게 아이스크림 가게를 열자고 제안했다. 애니는 아이스크림 가게 운영에 자신이 없었지만, 그렇다고 전공을 살리는 일에도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기에 어머니의 뜻을 따랐다.
어머니 사라의 이름을 딴 첫 가게 ‘Sarah's hand made ice cream' 인스타그램 캡처’는 그렇게 해서 지난 2019년 3월 정식으로 워싱턴DC에서 문을 열었다.
이들은 살구와 피스타치오를 조합한 새로운 맛을 선보이고 장미 우린 물을 활용한 체리를 아이스크림에 넣기도 했다. 특히 보통은 시럽으로 맛을 내는 타 업체와 달리, 진짜 과일로 맛을 냈다. 가령 딸기 시럽이 아닌 진짜 딸기로 맛을 내는 식이었다.
시범적으로 판매한 이들의 아이스크림은 식용 색소와 시럽에 길들여져 있던 미국인들의 환호를 받았다. 가게는 오후 9시 문을 닫을 때까지 긴 줄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현재 워싱턴DC에 매장 하나를 더 열었으며, 올해 말 메릴랜드에 추가로 세번째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애니의 아이스크림 가게 직원은 35명에 달한다. 지난해 연 매출은 약 186만달러였다. 이 중 애니가 가져가는 순익은 23만달러다.
가게를 연 뒤 6개월 동안은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 애니는 별도의 마케팅은 하지 않은 채 지역 비영리 단체 등에 아이스크림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지역 고객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였다.
또 직원을 위한 리더십 프로그램을 만들어 우수 직원은 승진할 수 있게 해 충성도를 높였다.
아이스크림 가게를 운영할 것이라곤 상상도 안해봤다는 애니는 자신의 전공과 기업 프로젝트 참여, 심지어 바리스타 아르바이트 등 그간의 모든 경험이 지금 이 자리에 있는데 밑거름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의 어떤 경험도 시간 낭비가 아니다”라며 “모든 경험들이 뭉치고 합쳐져 지금 아이스크림 가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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