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이후 최대 1200조…‘우크라 재건’ 관련주 들썩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굴삭기 부품 업체 대모의 주가는 5월 이후 25일까지 20%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중장비 유통업체인 현대에버다임, 지뢰제거장비 개발 업체 퍼스텍 그리고 포스코인터내셔널 주가도 10% 이상 올랐다.
이들 종목은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주’로 분류된다. 지난해 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시작된 전쟁이 2년 차에 접어들면서 최근 전후 재건·복구 사업 논의가 활발하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은 ‘제2 마셜플랜’으로도 불리며 사업 규모만 최대 1200조원대에 달한다. 러시아군 공격으로 파괴된 건물과 철도, 도로, 군사시설을 복구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 건설, 인프라 업계에선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우크라이나 측에선 한국 기업의 참여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수석부총리 겸 경제부 장관은 지난 5월 16일 대한상공회의소 간담회에서 “우크라이나는 인프라 재건, 에너지 전환 등 여러 과제를 안고 있다”며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한국 기업들과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를 논의하기 위해 폴란드 바르샤바를 찾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지난 5월 23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인프라부의 올렉산드라 아자르키나 차관과 만나 재건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 자리에서 아자르키나 차관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구축한 재건 사업 정보를 통째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6월 21∼2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재건 회의에서 이 데이터를 전 세계에 공개한다. 재건 사업 투자·협력을 받기 위해 만든 데이터를 한국 정부에 한 달가량 먼저 제공하는 것이다.
원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실제 필요로 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데 출발점이 되는 자료”라며 “구체적 데이터 검토를 곧바로 진행하고, 이를 정부·공공기관·기업과 공유하는 작업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재건 사업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섣불리 투자에 뛰어들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아직 진행 중인 만큼, 재건 사업이 언제 본격화할지도 미지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주 조건 등이 나와야 매출 규모와 이익률 등을 추정할 수 있는데, 그 전까지는 섣부른 추종 매매를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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