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승장] 김기동 감독의 제자 사랑… “고영준, 꼭 아시안게임 갔으면 좋겠다”

김희웅 2023. 5. 2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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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포항 감독.(사진=프로축구연맹)
고영준이 전북전 결승 골을 넣고 기뻐하는 모습.(사진=프로축구연맹)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애제자’ 고영준(22)의 항저우행을 지지했다. 만약 고영준이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면 전력 손실이 불가피하지만, 김 감독은 진심으로 제자가 꿈을 이루길 바랐다. 

포항은 29일 오후 4시 30분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5월 첫 경기였던 제주 유나이티드전(1-2 패)에서 고배를 들었던 포항은 최근 4경기 무패(2승 2무)를 질주했다. 

경기 후 김기동 감독은 “중요한 날, 중요한 시점이었는데, 많은 팬 앞에서 승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 우리가 준비한 대로 전반전에 잘 진행했다. 많은 찬스를 만들면서 전반에 득점했으면 쉽게 갈 수 있었는데, 막판까지 끌고 가 너무 힘들었다. 전북전이 항상 관건이었다. 이번 경기를 통해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을 것 같다”며 기뻐했다. 

전북전은 창단 50주년 기념 매치였다. 경기를 끝낸 주인공은 포항의 ‘성골 유스’ 고영준. 그는 0-0으로 팽팽히 맞선 후반 22분, 단독 드리블 돌파에 이은 오른발 슛으로 전북 골문을 열었다. 그러나 불과 4분 뒤 부상으로 카트에 실려 나갔다. 

김기동 감독은 “영준이가 나를 들었다 놨다 한다. 영준이가 골을 넣으면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간다. 찬스를 놓쳤을 때는 어려운 상황이 온다. 골을 넣어서 칭찬하고 싶은데, 근육 부상이 있다. 골보다 부상이 걱정된다. 체크를 해봐야 할 것 같다.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아시안게임에 발탁됐으면 좋겠다. 힘들어도 꼭 갔으면 좋겠다. 응원하겠다”고 했다. 고영준은 종아리 쪽에 통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영준은 포항 창단 50주년 기념 매치의 주인공이었다.(사진=프로축구연맹)

포항은 주전 수문장 강현무가 입대한 후 그 공백을 황인재가 메우고 있다. 김기동 감독은 “현무가 군대를 가면서 (윤)평국이가 있으니 걱정을 안 했다. 인재까지 상무에서 경기를 많이 뛰고 돌아오니 경기력이 올라왔다. 2명 경쟁 구도였는데, 내 의견보다 동계 훈련 때 골키퍼 코치가 인재를 선발로 쓰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면서도 “계속해서 경쟁구도를 갖고 가고 싶다. 팀 경쟁력을 높여줄 것 같다”고 했다. 

김기동 감독은 후반 장신 공격수인 이호재와 제카를 함께 활용했다. 이호재가 중앙에 위치하고, 제카는 왼쪽 측면으로 빠졌다. 김 감독은 “헤더는 호재가 제카보다 낫다. 그래서 올려놓고 제카를 사이드로 뺐다”고 설명했다. 

전북전 승리가 ‘반등’의 계기가 되리라 믿었다. 김기동 감독은 “1라운드 때도 2승하고 2무하고 다시 전북과 4월 1일 경기에서 이겼다. 이후 홈에서 광주를 이기고 상승세를 가져갔다. 그때하고 비슷한 느낌인 것 같다. 전북이란 팀은 항상 우승을 다퉜지만, 전반전에 우리가 밀면서 경기했다”고 돌아봤다. 

포항(승점 27)은 2위 FC서울, 3위 제주 유나이티드와 승점이 같다. 공교롭게도 포항은 광주FC와 내달 3일 맞붙은 후 서울과 제주를 차례로 상대한다. 김기동 감독은 “지금은 (순위가) 의미가 없다. 대구까지 큰 점수 차가 나지 않는다. 2, 3라운드 들어가야 알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전북이 울산 현대를 잡아야 포항이 선두 탈환을 노려볼 희망이 생긴다. 김기동 감독은 “충분히 (전북이 이길)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자존심 대결도 있다. 더비에서는 보이지 않는 응집력과 힘이 난다. 전북이 울산을 잡아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포항=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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