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년생' 이승엽 감독, 선발 공백에 5월 '고군분투'..."생각대로 안 됐네요"

차승윤 2023. 5. 2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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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지난 24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이승엽감독이 1회말 양의지의 홈슬라이딩 비디오 판독 결과를 아쉬워 하고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이승엽(47)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는 29일 기준 22승1무21패(승률 0.512)로 4위를 기록 중이다. 5월 2경기가 남아있는 가운데 승패 마진 +1을 유지하고 있다.

말 그대로 현상 유지에 그친 한 달이다. 이승엽 감독 입장에서 다소 아쉬운 성적표다. 이 감독은 지난 4월을 마칠 당시만 해도 "5할 승률이 목표였다"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4월은 그럴만했다. 개막 초반부터 부상 선수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김인태와 김대한 등 야수 자원이 이탈했고, 4번 타자 김재환의 무릎도 성치 않았다. 가장 치명적인 건 스프링캠프에서 골타박을 입고 장기 이탈한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의 공백이었다.

5월을 바라보는 기대치는 달랐다. 딜런이 5월 초 복귀하는 만큼 탄력을 받을 것이라 기대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5월은 더 힘겨웠다. 기다렸던 딜런은 복귀 후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8.00으로 부진하더니 팔꿈치 통증으로 재이탈했다. 설상가상 4월 3승 1패 평균자책점 0.88로 에이스가 되어준 곽빈이 7일 등판에서 허리 염좌를 입고 이탈했다. 

오히려 선발 로테이션 무게가 4월보다 가벼워졌다. 롱 릴리프 최승용이 선발로 호투(최근 3경기 평균자책점 3.31)했으나 두 자리를 다 채울 수는 없었다. 두산의 승률은 제자리걸음이었고, 10~12일 사흘 동안은 5할 승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초보 사령탑'인 이승엽 감독에게 쉽지 않은 한 달이었다. 이 감독은 지난 28일 취재진과 만나 "생각했던 대로는 잘 안 된 것 같다"고 5월을 되돌아봤다. 그는 "5월은 사실 힘을 내야 하는 시기였다. 하지만 소강상태로 한 달을 지나왔다. 연승도 했지만, 연패 기간도 있었다. 그래서 5할 승률 정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승엽 감독은 6월에야말로 반격할 수 있길 바랐다. 그는 "이제는 올라가야 할 때"라며 "무리할 시기는 아니지만, 더 처지지 않아야 한다. 전력이 없다고 핑계 대지 않겠다. 6월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아직 5월도 두 경기 정도 남았다. 경기를 치르면서 잘 풀리지 않았던 것들도 반성해야 하고, 6월에는 또 다른 두산 베어스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등 요소는 있다. 곽빈이 지난 28일 3주 만에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주말 비 때문에 등판이 연기된 그는 오는 3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복귀전을 치른다. 복귀를 앞두고 등판한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서도 직구 평균 148㎞/h를 찍어 건강함을 증명했다. 이승엽 감독은 "복귀까지 충분한 휴식 시간을 보냈다. 퓨처스 등판도 마쳤으니 투구 수 제한 없이 정상 등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팀 전력이 저점이던 시기 이틀 연속 우천 취소된 것도 호재다. 두산은 지난 26일 SSG 랜더스전에서 3-14로 대패한 뒤 두 경기를 모두 비 때문에 소화하지 못했다. 24일 정강이 부상을 입어 선발 라인업에 들지 못했던 양의지의 복귀까지 시간을 벌었다. 부하가 걸렸던 불펜진도 재정비했다. 이제 딜런만 복귀한다면 '완전체 두산'을 기대할 수 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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