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탁구협회장, "세계선수권 메달 3개...숙제도 안았지만 자신감도 안고 간다"

이은경 2023. 5. 29.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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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회장.   사진=대한탁구협회 제공

대한탁구협회의 수장은 2004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복식에서 기적의 금메달을 따냈던 유승민(41) 회장이다. 

한국 탁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리고 있는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의 성적을 냈다. 남녀복식에서 각 은메달 1개씩을 얻었고, 남자복식 동메달을 추가했다. 세계탁구선수권 개인전에서 메달 3개를 따낸 건 2003년 파리 대회 이후 20년 만이다. 

유승민 회장은 여자복식 전지희-신유빈 조가 4강에서 이 종목 세계 1위인 중국 선수들을 꺾었을 때 선수들과 얼싸안으며 기뻐했다. 선수 출신인 만큼 세계선수권이라는 큰 무대에서 긴장하고 부담을 갖고 뛰는 선수들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스스럼 없이 지낸다. 출국 때 공항에서 여자 단식 대표 서효원이 "초콜릿을 먹고 싶다"고 하자 직접 초콜릿을 사러 뛰어갔던 게 유승민 회장이었다. 

현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을 맡고 있는 그는 "봉사하는 마음으로 해야 IOC 위원직을 할 수 있더라"고 하며 이같은 마음으로 한국 탁구를 위해 뛰고 있다고 했다. 그는 "선수들을 서포트하는 입장에서 또다른 기쁨을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더반에서 현지 취재진과 진행한 유승민 회장의 인터뷰 일문일답. 

-2020년 11월에 정식으로 협회장에 취임했다. 오랜 시간 지났는데 어떤 일 해왔나.
"우선 프로리그 만드는 거에 중점을 뒀고, 대표선수들 경기력 향상, 생활체육 발전. 스폰서십 다양한 유치로 재정 자립할 수 있는 역할 하려고 노력했다. 감사하게도 많은 후원사들이 탁구 관심 가져주시고, 탁구 협회 후원해주시기 때문에 그걸 선수들 경기력 향상이라든지, 선수 지도자 복지에 쓰는 편이다. 생활체육 동호인 인프라가 워낙 단단하기 때문에 그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개발 중이다."

-취임 후에 프로리그 시도하고, 대표팀 경기력 향상 시키려 노력했다. 
"우선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조금의 변화는 가져왔던 거 같다. 선수들이 좀 더 만족도를 느낀다는 피드백도 받고 있다. 탁구인들이 ‘TV에 탁구가 많이 나와서 기분 좋다’고 하더라. 임기 동안 120%, 150% 할 수 있다면 그게 제 역할인 거 같다."

-올해 세계선수권 성과가 좋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 
"세계선수권에서 메달 따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렵다. 메달 3개를 따낸 것에 대해 선수들, 지도자들에게 고맙다고 하고 싶다. 다만  여기 오기 전부터 혼합복식 강조했는데, 그게 올림픽 종목이기 때문에 여기서 숙제를 얻은 거 같다. 지도자들과 얘기했을 때도 혼복의 중요성 다시 한번 느꼈고, 돌아가서는 올림픽 대비를 해야 한다. 또 단체전에서 올림픽 같은 경우 4단 1복식이어서(단식 4게임, 복식 1게임) 이번에 복식이 좋은 성적낸 것도 단체전 하는 데 굉장히 좋은 영향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숙제도 안고 가지만, 자신감도 얻고 간다. 앞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해답도 찾아갈 수 있는 대회였다."

-선수들이 잘하긴 했지만 대진운도 좋았다. 냉정하게 봤을 때 한국 탁구 수준은 어느 정도까지 왔나.
"일단 남자는 세계 4강권, 여자는 8강권이라 생각한다. 근데 대진이라는 건, 운하고 실력이 같이 가야된다. 대진이 좋아서 4강까지 왔다? 이것도 저는 잘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치고나가는 힘이 생겨야 한다."

-세계선수권을 기반으로 할 때 항저우 아시안게임 전망은 어떤가. 
"아시안게임도 중국이 있기 때문에 늘 힘들다. 또 일본 대만 홍콩 등 세계 톱 5가 다 아시아에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도 좋지만 그 전에 아시아선수권(9월 평창)도 있다. 지금 출발이 좋았으니 아시아선수권에서 더 잘해주면 항저우, 세계대회 단체전(2024년 부산), 파리 올림픽까지 기운이 이어지지 않을까 내심 기대가 된다."

-올해, 내년 우리나라서 열리는 중요한 대회들 있는데. 많이 찾아오시라고 한마디 한다면.
"저희 탁구가 국민스포츠로 국민 여러분께 많은 기쁨을 드렸다고 생각한다. 다만 최근의 성적이 예전같지 못하다는 얘기는 많이 듣고 있어서, 저희가 그만큼 투자를 많이하고 있고, 노력하고 있다. 경기장에 많이 찾아와주셨으면 하고, 직접 오셔서 선수들 근거리에서 응원하는 것만큼 선수들에게 힘이 되는 게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많은 탁구에 관심 가져주시기 바란다. 감사합니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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