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스타 가뭄? 방신실 단비 쏟아졌다

이은경 2023. 5. 2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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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신실.   사진=KLPGA 제공

‘무서운 10대’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신선한 활력을 몰고 왔다. 방신실(19)은 지난 28일 강원도 원주 성문안CC(파72)에서 끝난 E1 채리티오픈에서 9언더파 207타로 우승하며 올해 최고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방신실은 대회 1라운드부터 최종 3라운드까지 선두를 놓치지 않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자신의 KLPGA 정규투어 첫 우승이다. 

올 시즌 KLPGA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자는 방신실을 포함해 벌써 5명이나 나왔지만, 방신실은 그중에서도 특별하다. 5명의 생애 첫 우승자 중 유일한 루키 우승자이며, 스타가 빠져나간 KLPGA투어의 차세대 대형 스타 재목이기 때문이다. 

국가대표 출신의 방신실은 1m73㎝의 큰 키에 여자 선수로는 보기 드물게 빠른 스윙 스피드를 갖춘 투어 대표 장타자다. 시원시원한 그의 드라이버 샷은 300야드(2023시즌 평균 비거리 259.6야드)까지도 날아간다. 갤러리가 열광할 만한 요소를 갖춘 선수다. 

공격적인 플레이, 호쾌한 장타와 대비되는 순둥순둥한 얼굴과 수줍은 듯한 리액션을 갖고 있는 것도 매력 요소다. 2004년생 방신실은 올 시즌 풀시드가 없었다. 지난해 시드전에서 40위에 그쳐 부분 시드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4월 KLPGA 챔피언십(4위)과 이달 초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3위)에서 마지막 날 우승 경쟁을 벌였다. 

아쉽게도 방신실은 지난 두 차례 챔피언조 경쟁에서 고비를 넘지 못했다. 이번에는 달랐다.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치러진 3라운드에서 17번 홀까지 페어웨이 적중률 100%를 기록하는 등 흔들림이 없었다. 경쟁자들이 실수로 미끄러지는 사이에 방신실이 1타 차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고 있었는데, 이 어린 루키는 이런 상황에서 승부처인 16번 홀(파5)에서 후반 홀 과감한 티샷으로 수비가 아닌 공격을 택해 갤러리의 탄성을 자아냈다. 
우승 확정 직후 세리머니하는 방신실.    사진=KLPGA 제공

방신실은 우승 상금 1억6200만원을 받아 정규투어 5개 대회 만에 통산 상금 2억원을 돌파(2억7889만원)했다. 이는 최소 대회 2억원 돌파 신기록이다. 

KLPGA투어는 스타가 연이어 빠져나가며 위기론에 직면하고 있었다. 7~8년 전부터 투어의 인기를 크게 주도했던 전인지, 박성현, 고진영, 이정은6 등이 KLPGA투어 정상에 선 후 미국으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윤채영 등 꾸준한 모습을 보여준 강자들이 연이어 일본 무대를 택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라이징 스타로 주목받았던 윤이나가 오구 플레이 적발로 자격정지를 당하는 등 악재가 터졌다. 대형 스타의 부재가 전반적인 투어의 인기 저하로 이어질 거라는 우려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방신실의 등장은 투어에는 단비가 됐다. 방신실은 최근 급상승한 인기를 실감하냐는 질문에 “알아봐주시는 분이 너무 많고, 응원도 많이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연예인이 된 느낌이 들 정도로 신기하다”며 웃었다. 팬을 끌어모으는 주특기 장타에 대해서는 “비거리를 더 늘리는 것보다 정확성을 더 키워야 한다. 페어웨이 적중률을 높이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이번 우승으로 남은 시즌 출전권과 2025년까지 KLPGA투어 풀시드를 확보했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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