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이주민 세우는 여름 사역… 교회, 모처럼 ‘활기’
서울 새로운교회(한홍 목사)는 오는 7월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전 세대가 함께하는 ‘패밀리 심포니’를 개최한다. 교회학교의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 청장년층을 위한 특별 집회, 가족 프로그램 등이 함께 열리는 행사다.
교회 관계자는 28일 “한 주 만에 선착순(2000명) 마감이 될 정도로 성도들의 큰 기대감 가운데 준비되고 있다”며 “정부의 지침 사항을 살피며 안전에 신경쓰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기독학생회(IVF·대표 정재식 목사)는 지역 단위로 모였던 예년과 달리 오는 7월 4일에는 전국 수련회를 갖는다. 김혁수 IVF 학원사역부 총무는 “18개 지방회 모든 구성원이 예수님 안에서 하나가 되는 수련회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음세대 선교단체인 키즈처치리바이벌(공동대표 박연훈 탁명옥 목사)도 올여름 서울 경기 부산 대구 광주 등에서 ‘부흥이 온다(합 3:2)’라는 주제로 ‘어린이 은혜캠프(어캠)’를 대대적으로 연다. 박연훈 키즈처치리바이벌 대표는 “기존 어캠은 흥미와 놀이 위주였으나 이번엔 아이들이 진솔하게 영적 부흥을 경험하도록 설교와 말씀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국교회와 선교단체 등은 엔데믹을 맞아 3년 만에 대면으로 전환된 여름 사역에 정성을 들이고 있다. 특히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세계선교전략회의(엔코위), 선교한국대회 등 그동안 제한된 대형 집회도 연이어 열릴 예정이다.
팬데믹 기간 해외 선교와 대면 사역이 중단되자 국내에서는 줌(Zoom)과 유튜브 등 온라인을 활용해 기도회, 교육 및 훈련, 선교대회 등을 했다. 특히 온라인은 교육을 통한 제자훈련 사역에 효과적이었다.
팬데믹으로 온라인 사역만 강화된 것이 아니다. 노동 유학 결혼 등 여러 이유를 통해 스스로 우리 곁에 온 이주민 수가 증가하면서 이주민 사역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한국선교연구원과 KWMA가 지난해 초 발표한 ‘2021 한국선교현황 통계조사’에서 임시귀국 장기 선교사가 응답기준(152단체) 2707명으로 집계됐는데 이중 국내에 머물면서 국내 사역으로 전환한 장기 선교사는 155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국내 외국인(타 문화)을 대상으로 사역을 전환한 선교사는 67명이나 됐다.
이주민 선교단체인 위디국제선교회(위디·대표 문창선 목사)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이주민 사역에 눈을 돌려 위디 이주민선교훈련학교(MMTS)를 거친 한국 선교사만 100명에 달한다.
코로나 시기에 많은 캠퍼스 사역이 타격을 입었지만 캠퍼스 사역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간사(졸업생으로 대학생들의 복음화를 나서는 일꾼) 배출에 선방한 선교단체도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총회에 소속된 선교단체 학생신앙운동(SFC·Student For Christ)이다.
SFC는 대면 전도가 힘들어지자 교회 내 관계 전도로 방향을 바꿨고 학생 중심의 온라인 기도회를 지속해 왔다. 온라인을 활용해 소그룹 및 대그룹 사역, 일대일 모임도 꾸준히 했다. 해외 지부와 연결한 온라인 비전트립도 열었다.
SFC 대표간사인 허태영 목사는 “코로나 기간에 할 수 없는 수련회, 대형집회 등을 차후 운영하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다양한 (온·오프라인) 방법으로 노하우를 전수하며 리더십 발굴 등을 최대한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선교단체 관계자들은 팬데믹 이후 선교 사역은 이전과 달라야 한다고 했다. 선교의 본질을 추구하며 소통하는 선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욥 선교한국 사무총장은 “오는 8월 열리는 선교한국대회에서는 공급자 중심의 이전 대회와 달리 참석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의 선교는 ‘선교적 삶’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외선교뿐 아니라 국내선교도 참석자들이 일상에서 선교적 삶을 살 수 있도록 의미를 부여하고 지원해주는 방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서도 ‘땅끝 선교’가 가능해진 만큼 이주민 사역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문창선 위디 대표는 “다문화 가정 수가 많아지는 가운데 이주민 사역은 지역 교회 모두의 사명”이라며 “전도에 앞서 이주민을 이웃으로 인정하고 섬기는 게 이주민 사역의 관건”이라고 조언했다.
김아영 이현성 김동규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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