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문장
2023. 5. 29. 00:35
거실 밖 베란다 철창 위로 처음 본 듯한 산새 두 마리가 다투듯 날아들었다. (…) 명주는 마치 엄마가 자신을 보러 잠시 들렀다 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일이면 비로소 지상에서의 고단한 숙제를 마치고 흙으로 돌아갈 거라고, 흐르는 물처럼 조용히 흐르고 흘러 세상 어딘가로 소리 없이 스며들 수 있겠다고.
문미순의 장편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에서. 노모를 간병하는 가난한 중년 여성 명주는 연금을 타기 위해 노모의 죽음을 숨긴다. 끝없는 간병의 굴레에 갇힌 삶이다.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중앙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아프다고 병가 내고 컬투쇼 왔어요" 논란된 여경 알고보니 | 중앙일보
- 51억원 전액 현금으로 샀다…메세나폴리스 주인은 임영웅 | 중앙일보
- 노키아 구조조정 지휘자 조언 “한화·대우조선, 이게 급하다” | 중앙일보
- "유산소 하세요" 이젠 아니다…고령자 노쇠 막는 3가지 전략 | 중앙일보
- "걸을수 있나"에 하이힐로 비웃다…70대 종갓집 며느리 반란 | 중앙일보
- "애들이 교사 신고"…'벽에도 귀가 있다' 스탈린 감시 판치는 러 | 중앙일보
- 손석구 "출구 없어, 절대 안돼요"…대학총장도 나선 이 캠페인 | 중앙일보
- 악어 우리에 떨어진 남성… 40마리에 물어뜯겨 죽었다 | 중앙일보
- 낙화도 못보고 폰까지 마비…"최악의 축제" 함안 아수라장 | 중앙일보
- 비행중 문 열린 트라우마…학생 5명 배 타고 제주 돌아간다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