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태평양도서국과 정상회의… "협력사업 구체화하자"

배경환 2023. 5. 2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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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기후변화·해양수산·보건 등 집중 논의
尹 "도서국들과 신뢰 기반한 관계 구축할 것"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국가 정상들과 회담을 갖고 "도서국 특색에 맞는 협력사업을 구체화해 나가자"고 밝혔다. 한국 정부와 각 도서국은 개발, 기후변화, 해양수산, 보건 인프라 구축과 같은 관심 분야에 대해 상호 호혜적인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타네시 마아마우 키리바시 대통령, 시아오시 소발레니 통가 총리, 카우세아 나타노 투발루 총리, 이스마엘 칼사카우 바누아투 총리, 제임스 마라페 파푸아뉴기니 총리와 각각 정상회담을 갖고 "대한민국이 자유와 법치의 가치를 추구하는 나라로서 태평양도서국들과 정의롭고 신뢰에 기반한 관계를 구축하고자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2023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임스 마라페 파푸아뉴기니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한국과 태평양도서국 간의 대화 채널을 정상급으로 격상한 '2023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고자 방한한 정상들로 각 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반세기가 넘는 기간 우리와 인연을 맺어 온 태평양도서국과의 협력 현황을 총체적으로 점검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각국 정상들이 한국 정부가 공적개발원조(ODA) 기여를 확대해 나가면서 태평양도서국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기울이는 데 대해 크게 고무돼 있다고 말했다. 키리바시와의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키리바시가 태평양도서국 중 조업량 기준 우리의 최대 원양어업 어장으로서 수산 분야의 협력 잠재력이 크다고 강조하면서 우리 어선들의 안전한 조업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마아마우 키리바시 대통령은 한국의 경제발전 노하우(지식 공유·역량 강화 등)를 전수받고 싶다고 답했다.

소발레니 퉁가 총리와는 디지털, 식수사업, 해수 분야 공무원 역량 강화 등에 대한 논의를 했다. 윤 대통령은 1970년 태평양도서국 중 최초로 우리와 외교관계를 맺은 통가는 한국과 태평양도서국을 잇는 첫 연결고리로서 그간 공고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다고 평가했다. 또한 지난해 1월 대규모 해저 화산 폭발 당시 소발레니 총리의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처로 24명의 우리 교민들이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았으며, 통가가 발 빠르게 사태를 수습할 수 있었다고 했다.

나타노 투발루 총리는 한국 정부와 통신장비 개선, 기후변화 대응, 해양수산 분야에 대한 협력을 희망했다. 윤 대통령은 여러 국제회의 계기에 기후변화로 실존적 위협에 직면한 태평양도서국의 현실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경각심을 환기시킨 나타노 총리의 노력을 평가하고 한국은 탄소배출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앞장설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바누아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한 국가의 의무에 관해 ICJ(국제사법재판소)에 권고적 의견을 구하는 유엔총회 결의안을 주도한 칼사카우 총리가 보여준 국제적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칼사카우 총리는 지난 3월 사이클론 피해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전력 공급 사업 등 그간 우리 정부가 행한 다양한 지원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밖에 마라페 파푸아뉴기니 총리에게 윤 대통령은 "1000만 인구의 PNG는 태평양 지역의 관문 국가로서 양국간 인적교류와 경제 교역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푸아뉴기니가 역내 리더국가로서 인태 지역의 공동 번영을 위해 한국과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했다. 윤 대통령은 부산 엑스포 유치에 대한 PNG의 지지 입장에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마라페 총리는 지난해 양국의 교역규모(18억달러)가 전년대비 2.4배 증가했다면서 천연자원(석유·금·가스 등)이 풍부한 PNG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제조업 기업들의 투자와 진출을 강력히 희망한다고 했다.

한편 오는 29~30일 열리는 정상회의 본회의는 '공동번영을 향한 항해 : 푸른 태평양 협력 강화'를 주제로 열린다. 한국과 태평양도서국 간에 정상회의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 태평양도서국포럼(PIF: Pacific Islands Forum) 18개 회원국(프랑스 자치령 포함) 정상과 PIF 사무총장을 부부 동반으로 초청했다. 이에 맞춰 PIF 정상들은 30일에는 부산을 찾아 부산엑스포 무대가 될 북항 일대를 찾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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