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쿄, 역대 최악의 '매독' 확산…보건 당국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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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격하게 증가한 일본의 매독 감염자가 올해도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일본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요미우리 신문은 27일 "매독 진단을 받은 도쿄도 내 환자 수가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 들어 발생한 신규 감염자는 지난 21일 기준 1422명으로, 연간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1188명)보다 약 20% 많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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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경험 없는 남녀도 다수 감염”
임신부 감염으로 태아 선천성 매독도 우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격하게 증가한 일본의 매독 감염자가 올해도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일본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요미우리 신문은 27일 “매독 진단을 받은 도쿄도 내 환자 수가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 들어 발생한 신규 감염자는 지난 21일 기준 1422명으로, 연간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1188명)보다 약 20% 많다”고 보도했다.
이어 “도쿄도의 지난해 연간 매독 감염자 수는 3677명으로 현재와 같은 조사 방법이 도입된 1999년 이후 가장 많다”고 전했다. 현재 감염 규모는 지난해의 1.5배, 2년 전의 2.3배 수준이다. 지난해 23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감염자 1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에도 이 기록을 깰 전망이다. 이런 확산세는 1960년대 이후 최악이다.
일본 감염병연구소가 매주 발표하는 ‘감염증 발생 동향 조사(속보치)’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14일까지 매독 환자 수는 5164명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3630명) 집계치를 넘어섰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도쿄가 1332명으로 가장 많았고, 오사카(699명), 후쿠오카(257명) 등 도시에서 환자 수가 많았다. 성별 및 연령대별로 보면 남성 감염자는 연령대가 다양하지만, 여성은 70% 정도가 20대였다.
매독은 주로 성적 접촉으로 인해 감염된다. 증상은 전신 발진, 림프샘 부종, 음부 궤양 등이 있다. 감염 여부는 혈액검사를 통해 알 수 있지만, 초기 증상이 가볍게 나타나기 때문에 감염 사실을 모르고 방치하면 타인에게 전파할 수 있어 위험하다.
매독은 15세기경부터 전 세계에 걸쳐 유행했으나 20세기 들어 페니실린의 개발로 점차 줄어들었다. 지금은 항생제를 통해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는 병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여러 국가에서 매독의 발생이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젊은 층의 성 의식이 과거와 비교해 개방됐고, 데이팅 앱 등 이성과 만날 수 있는 수단이 늘어난 것이 매독 환자 증가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과거보다 해외에서 유입되는 인구가 늘었고 동성 간의 성 접촉이 증가한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요미우리는 “매독은 성적 접촉으로 감염되는 질환이지만 성매매 업소 이용 경험이나 근무 경력이 없는 남녀 감염자도 30% 이상에 달해 광범위하게 퍼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임신부의 감염이다. 임신부가 감염되면 태반을 통해 태아가 감염되는 선천성 매독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사산 혹은 장애아 출산, 유산이나 조산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이에 도쿄도 보건당국은 매독 확산 방지를 위한 대응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도쿄도는 기존의 신주쿠역 동쪽 출입구 검사·상담실(신주쿠구), 다마 지역 검사·상담실’(다치카와시) 등에 더해 다음 달부터 총 8개의 관내 보건소에 무료·익명 임시 검사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또 의사, 간호사 등 의료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매독 대응 관련 특별 연수도 실시할 계획이다.
성병 전문의인 오가미 야스히코 프라이빗 케어 클리닉 도쿄(신주쿠구) 원장은 “지금은 누구라도 매독에 걸릴 수 있으므로 불안감이 있으면 즉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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