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美 베벌리힐스 초호화 호텔 건립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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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에 호텔을 세우려던 프랑스 명품 그룹 모엣 헤네시·루이비통(LVMH)의 계획이 무산됐다.
노조는 "LVMH 호텔은 직원들이 거주할 주거지와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을 건설 계획에 포함하지 않고 있다"면서 "회사가 제공하는 주거지가 없으면 이 초호화 부촌에서 직원들이 살 수 없기 때문에 호텔 건립안을 부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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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MH “우리를 원하지 않는 지역, 관심 없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에 호텔을 세우려던 프랑스 명품 그룹 모엣 헤네시·루이비통(LVMH)의 계획이 무산됐다. 베벌리힐스 주민 투표에서 부결됐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27일(이하 현지시간) “LVMH의 초호화 호텔 설립안이 근소한 차이로 부결됐다”고 보도했다.
LVMH 산하의 쉬발블랑(Cheval Blanc) 호텔은 베벌리힐스의 고급 쇼핑가인 로데오 드라이브에 호텔을 설립할 계획으로 지난해 시청에서 허가받았다. 115개 객실을 갖추고 500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최고급 회원제 호텔이다.
LVMH 회장 겸 CEO 아르노는 2006년 프랑스의 스키 휴양지 쿠르시발에 쉬발블랑 1호 호텔을 낸 뒤 파리, 몰디브, 모스크바 등으로 지점을 늘렸다. LVMH는 현재 쉬발블랑, 불가리 호텔·리조트 등의 초호화 호텔·여행 사업을 산하에 두고 있다. LVMH의 접객업 부문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인 790억 유로(약 112조원)를 기록했다.
LVMH는 호텔이 들어서면 베벌리힐스에 앞으로 30년간 약 7억8000만 달러(약 1조300억원)의 세수를 가져다줄 것이라는 논리를 내세웠다. 또 이와 별도로 시에 2600만 달러를 기부하고 문화예술 사업에 200만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공약을 걸었다.
그러나 LVMH가 3년 넘게 준비해온 베벌리힐스 호텔 건립은 지역 노동조합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다.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의 호텔, 접객업 노동자 3만2000명으로 구성된 노조는 적극적인 반대 캠페인을 펼쳤고, 결국 주민투표 실시 조건인 유권자 10%의 서명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노조는 “LVMH 호텔은 직원들이 거주할 주거지와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을 건설 계획에 포함하지 않고 있다”면서 “회사가 제공하는 주거지가 없으면 이 초호화 부촌에서 직원들이 살 수 없기 때문에 호텔 건립안을 부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LA 카운티에 속한 도시인 베벌리힐스는 미국의 대표적인 부촌이다. 인구는 약 3만2000명이며 가계 연간 소득 중앙값이 10만달러(약 1억3300만원)가 넘는다. 그렇기 때문에 외부에서 오는 노동자들이 살기에 마땅한 주택이 없다.
주민 일부도 호텔 설립에 반대했다. ‘과 개발 반대 주민들’ 명의로 배포된 유인물에서 이들은 “LVMH 호텔 건물이 지나치게 크고 높아서 주변과 어울리지 않으며, 교통체증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아니쉬 멜와니 LVMH 북미 지역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주민투표에 대해 “만약 주민들이 프로젝트를 승인하지 않는다면, 회사는 이미 수년에 걸친 엄격한 절차를 다시 밟을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의 목소리는 신의 목소리(Vox populi, vox Dei)’라는 라틴어 문구를 인용하며 “우리는 우리가 그곳에 있는 걸 원하지 않는 지역 사회에 호텔을 짓는 데는 관심이 없다”고 덧붙였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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