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투를 두 개 받으면 1억이 되는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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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부러워 하지 않지만 무엇이 되지 않아도 되는 '어른의 종이접기'.
돈을 진지하게 접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여기 각국의 지폐로 종이접기를 하는 작가가 있다.
작가는 인물의 맥락을 살려 얼굴 주변을 모자나 두건으로 접어내는 한편, 국가가 찍어낸 숫자를 지운다.
봉투를 두 개 받으면 순식간에 1억이 되는 기적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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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부러워 하지 않지만 무엇이 되지 않아도 되는 '어른의 종이접기'. <기자말>
[최새롬 기자]
마침내, 그런 날이 오고 말았다. 서울시는 지난 3월부터 현금 없는 버스를 확대 시행했다. 기사님 옆에 서서 짤그랑 거리는 거스름돈을 기다리는 시간도 점점 사라져, 밖에 나갈 때 무엇보다 챙겨야 할 것은 카드가 되었다. 그러고 보니 실물 돈을 만져본 일이 먼 일 같다.
마트에서도 실제 돈은 거의 오가지 않는다. 마트와 카드사의 원만한 소통이 중요할 뿐. 지폐가 오늘날 실물로 기능하는 것은 비상용 아니면 몇몇의 기념일 뿐인 것 같다. 그러나 라떼의 애들은 돈에 그려진 그림을 접고 놀았다. 학종이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굉장히 비싼 종이 접기가 있었다.
돈을 갖고 노는 것도 가지가지
▲ 종이를 접으면 웃는 세종대왕 |
ⓒ 최새롬 |
▲ 체게바라, 간디, 아인슈타인을 접은 작가 요스케 하세가와(Yosuke Hasegawa). |
ⓒ Yosuke Hasegawa |
▲ 요스케 하세가와(Yosuke Hasegawa) 작가의 대만 개인전 포스터. |
ⓒ Yosuke Hasegawa |
낯선 작품에 정치와 이념과 역사의 사투를 풀어야 하는 골몰은 잠시 접어두고, 다시 돈 접기로 돌아와보자. 최근 어버이날이 지났다. 부모님이 받고 싶어하는 선물 1위는 현금이다. 다양한 용돈박스가 기쁨을 더 해주는데, 요새 유행하는 현금 박스로 '오천만원'이 있다.
▲ 마음만은 오천만 원 오만 원, 만 원, 오천 원, 천 원 지폐로 만든 오천만 원. |
ⓒ 최새롬 |
돈을 접는다. <놀이와 인간>에 따르면 "문맥에서 따로 떼어놓아 소위 비현실화 하는 것"이라는 놀이의 설명에 더 없이 부합한다. 위인을 웃기는 아이들 장난 같은 접기에서, 각국의 지폐를 접어 인물을 소환하거나 마음만은 오천만 원도 선물할 수 있는 접기를 알아보았다. 이것은 노동의 대가인 돈을 접는다는 점에서 강렬한 인상을 주는 동시에 놀이의 농도를 두 배쯤은 더 진하게 한다.
카드로는 흉내도 내지 못할 이야기가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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