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 겁에 질려 자포자기" vs "거짓말"…아시아나 탑승객 인터뷰 논란

김은하 2023. 5. 2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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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제주공항에서 대구공항으로 가던 아시아나 항공기가 착륙 직전 출입문이 열린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 승무원의 대응을 두고 탑승객 간 진술이 엇갈려 논란이다.

사고가 난 아시아나 8124편에 탑승했던 한 승객은 대구MBC와의 인터뷰에서 "(승무원의) 조치가 없었다"면서 "나는 '비상문 안 닫으면 착륙이 어렵겠구나. 나라도 가서 (문을) 닫아야 되나' 그런 판단을 하고 있었다. 그때 승무원 얼굴을 봤는데 완전히 겁에 질려서 가만히 앉아있더라. 그냥 자포자기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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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들 아무 조치 안해" 인터뷰 공개 후
"사실과 달라" 목격담

26일 제주공항에서 대구공항으로 가던 아시아나 항공기가 착륙 직전 출입문이 열린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 승무원의 대응을 두고 탑승객 간 진술이 엇갈려 논란이다.

26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착륙 직전 출입문이 열린 채 비행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출처=연합뉴스]

이날 대구MBC가 보도한 탑승객 인터뷰가 시발점이었다. 사고가 난 아시아나 8124편에 탑승했던 한 승객은 대구MBC와의 인터뷰에서 “(승무원의) 조치가 없었다”면서 “나는 ‘비상문 안 닫으면 착륙이 어렵겠구나. 나라도 가서 (문을) 닫아야 되나’ 그런 판단을 하고 있었다. 그때 승무원 얼굴을 봤는데 완전히 겁에 질려서 가만히 앉아있더라. 그냥 자포자기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쪽은 완전 비명 지르고 난리였다. 무사히 착륙했을 때는 막 박수치고 기도하고 그랬다. 완전히 재난 영화였다”고 덧붙였다.

사진출처=대구MBC

또 다른 탑승객은 이를 즉각 반박했다. 유튜브에 올라온 인터뷰 영상 댓글과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뉴스 보도에 쓰인) 영상 원본 촬영자이자 당시 피의자를 저지한 남성 승객 3명 중 한 명”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승무원은 피의자를 통제하려고 노력했다”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그는 “여성 승무원 4명이 피의자를 붙잡았지만, 키 185㎏ 이상에 몸무게 120㎏은 돼 보이는 피의자를 제압하기는 역부족이었다”며 “승무원이 다급하게 도와 달라고 해서 나와 40대쯤으로 보이는 아저씨 2명이 달라붙어서 피의자를 끌어올리고 복도에 엎드리게 한 상태로 몸을 눌러 못 움직이도록 압박했다”고 사고 당시를 돌이켰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는 “비행기 운행 멈출 때까지 5분 정도 압박하고 있었던 것 같다”며 “승객 194명 중 그때 상황 해결하려고 움직인 분은 승무원과 남성 승객 3명, 복도에 대기하던 2명 등 총 10명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덩치 큰 피의자가 밖으로 뛰어내리려고 해서 승무원 4명이 (그를 붙잡아) 딸려가는 상황에 저와 다른 남성 승객 2명이 붙어서 끌어당겨 엎드린 자세로 무릎과 손으로 누르면서 착륙할 때까지 압박하고 있었다”며 “착륙하자마자 승무원들은 피의자 통제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구MBC와 인터뷰한 승객에게 “승무원들이 아무것도 안 했다고 하는데 그럼 인터뷰하신 분은 뭐하셨느냐”고 되물으며 “사실관계를 제대로 알고 인터뷰하시라. 좋은 일 하고 이런 내용의 인터뷰를 보니까 짜증 난다. 거짓말 좀 하지 마시라. 승무원들은 충분히 할 도리를 다하셨다”고 반박했다. 또 “착륙하고 (승객들이) 박수치고 난리 났다는데 (그것 역시 아니다), 그냥 다 놀라서 조용히 내렸다”고 덧붙였다.

양측 입장을 접한 네티즌들은 ‘나라도 출입문을 닫으려 했다’는 인터뷰 속 발언이 얼토당토않은 소리라는 반응이다. 예기치 않은 사고 상황에 고군분투한 승무원들을 탓하는 모습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날 사고는 30대 남성 탑승객이 착륙 직전 갑자기 출입문을 열면서 벌어졌다. 여객기에 탄 194명 중 승객 9명이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착륙 직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은 뒤 퇴원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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