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들은 그냥 자포자기" 아시아나 탑승객 거짓 발언 논란

이지희 2023. 5. 2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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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제주공항을 출발해 대구공항으로 향하던 아시아나 항공기에서 30대 남자승객이 착륙 전 상공에서 비상문을 강제 개방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을 두고, 당시 탑승했던 승객 간의 발언이 엇갈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A씨의 인터뷰 내용을 두고 다른 탑승객이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반박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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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제주공항을 출발해 대구공항으로 향하던 아시아나 항공기에서 30대 남자승객이 착륙 전 상공에서 비상문을 강제 개방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을 두고, 당시 탑승했던 승객 간의 발언이 엇갈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사고가 난 아시아나 8124편에 탑승했던 남성 A씨는 대구 MBC뉴스와 인터뷰를 했다.


A씨는 "(출입문이 열리면서) '뻥' 하는 소리가 나길래 엔진이 폭발한 줄 알았다"며 "(당시 비행기) 고도가 낮아지는 단계였는데 아마 30초~1분 정도만 더 빨리 열렸으면 제어가 안 되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저기 뒤에서 누가 승객이 난동 부려서 난리가 났나보다 싶어서 가려고 하니 승무원이 제지를 했다고 하더라"며 "그런데 웃긴건 뭐냐하면, 제가 지금 이걸 왜 제보하게 됐냐면 (승무원의) 조치가 없었어요. 조치가"라고 말했다.


A씨는 "나는 '비상문 안 닫으면 착륙이 어렵겠구나. 나라도 가서 (문을) 닫아야 되나' 그런 판단을 하고 있었다"며 "그때 승무원 얼굴을 봤는데 완전 겁에 질려서 가만히 앉아있어, 승무원들도 그냥 자포자기 상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쪽은 완전 비명 지르고 난리였다. 무사히 착륙했을 때는 막 박수치고 기도하고 난리도 아니었다. 완전히 재난 영화였다”고 덧붙였다.


이후 A씨의 발언이 확산하면서 온라인상에서는 승무원들을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대구MBC

탑승객 인터뷰 내용에 반박글 등장

이런 가운데 A씨의 인터뷰 내용을 두고 다른 탑승객이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반박글을 올렸다.


사고 당시 비행기에서 피의자를 잡는 데 도움을 준 시민 3명 중 한 명이 자신이라고 소개한 B씨는 본인이 사고 당시 영상 원본 촬영자라면서 "팩트를 적는다"고 말했다.


B씨는 "펑 소리와 함께 비상구 문이 열렸다"며 "착륙 전이라 승무원과 승객 모두 안전벨트를 착용 중이어서 움직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승무원들은 재빠르게 비상구 쪽을 살폈고, 피의자를 케어했다"며 "여성 승무원 4명이 피의자를 붙잡았지만 키 185cm 이상에 몸무게 120㎏은 돼보이는 피의자를 제압하기는 역부족이었다"고 했다.


B씨는 "승무원이 다급하게 도와 달라고 해서 나와 40대쯤으로 보이는 아저씨 2명이 달라붙어서 피의자를 끌어올리고 복도에 엎드리게 한 상태로 몸을 눌러 못 움직이도록 압박했다"며 "비행기 운행 멈출 때까지 5분 정도 압박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승객 194명 중 그때 상황 해결하려고 움직인 분은 승무원과 남성 승객 3명, 복도에 대기하던 2명 등 총 10명뿐이었다"며 "암울하더라"라고 토로했다.


B씨는 "승무원 분들은 대응 못한 거 아니니 여론몰이나 공격은 안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하며 "내 영상 원본가지고 인터뷰 거짓으로 딴 어르신 벌받으십시오"라고도 덧붙였다. B씨는 자신이 탑승객임을 증명하는 사고 항공기 사진도 첨부했다.


ⓒB씨가 공개한 사진

한편 27일 대구 동부경찰서는 항공법 위반 혐의로 30대 남성을 붙잡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 남성은 최근 실직 후 스트레스를 받아오고 있었고 비행기 착륙 전 답답해 빨리 내리고 싶어 비상문을 개방했다고 진술했다"며 "정확한 범행 동기 등 계속 수사하여 구속영장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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