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한복판서 9000원 한식 뷔페?...직원 식당 차리려다 대박 [신기방기 사업모델]
특히 서울 강남 압구정이면 더더욱 고민일 수 있다. 이런 때 한끼 9000원대 한식 뷔페가 등장하면서 먼 곳에서도 찾아올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진주가정식뷔페(대표 박영식)’ 얘기다.
가격이 착한 만큼 구성이 빈약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제육, 돈가스, 잡채 등 남녀노소가 즐길만한 20여가지 알찬 메뉴 구성에, 원한다면 라면까지 끓여 먹을 수 있다. 저녁에는 냉삼, 불오징어 짜파게티 등의 특식 메뉴도 즐길 수 있다.
어떻게 이런 사업 모델을 설계했을까. ‘진주가정식뷔페‘를 운영하고 있는 박영식 대표를 만나 직접 이야기 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이미 삼원가든, 붓처스컷, 투뿔등심 등 유명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그런데 진주가정식뷔페를 기획하게 된 계기는.
A. 처음에는 음식점이 아닌 직원들 복지 차원에서 내가 좋아하는 뷔페 구성으로 된 구내식당을 사무실 근처에 준비했다. 현재 SG다인힐과 캐비아라는 두 기업을 운영 중인데 아무래도 외식을 전문으로 운영하는 회사인 만큼 구내식당을 차별화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인테리어와 메뉴 구성을 신경 써서 준비하게 됐다.
Q. 반응은 어떤지.
A. 생각보다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 첫날부터 건물 밖까지 줄을 서기도 했다. 현재는 점심은 2시간 동안 5회전가량 하고 있다. 보통 점심에 다양한 메뉴를 빠르게 깔끔한 곳에서 식사를 하고자 하는 직장인들의 니즈를 관통한 결과인 듯하다.
점심뿐 아니라 저녁에도 회식을 하러 오는 분들도 많아졌다. 잘 보면 우리 가게 이름이 진주가정식뷔페/냉삼이다. 점심에는 뷔페지만 저녁에는 냉동삼겹살(9000원) 집으로 변신을 한다. 꽤나 경쟁력 있는 가격이라고 생각해서 손님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Q. 메뉴 구성을 보면 9000원이라는 가격대가 믿기지 않을 정도다. 가격대는 어떻게 결정하게 됐는지.
A. 지난해부터 ‘수도권 직장인들 평균 점심 가격이 9000원을 넘었다’는 기사나 통계를 자주 접했다. 사실 회사원이라고 하더라도 급여에 따라, 또 상황에 따라 한 끼 1만원은 굉장히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9000원을 넘기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푸짐한 메뉴를 담아 보고 싶었다.
메뉴는 강남권 일대 한식뷔페 식당을 다니면서 상권과 연령층의 선호 메뉴를 조사하고 모든 회사원들이 즐길 수 있도록 제육볶음, 각종 쌈채소, 잡채, 라면 등 20대부터 50대까지 전부 만족할 메뉴들로 구성했다. 주말에는 브런치 메뉴를 추가한 브런치 뷔페 특식데이도 운영하는 중이다.
Q. 원가율이 80% 육박하는데 남는 것이 있는지.
A. 당연히 지금은 적자라고 솔직하게 얘기하겠다. 다만 유지는 가능하다고 설명해야 할 듯하다. 애초에 점심은 주변 회사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의 알찬 점심을 제공하자는 취지로 준비한 것이라 점심이 원가율이 많이 높다. 다만, 이를 저녁의 매출로 상쇄시키고자하는 사업 모델이다.
그래서 저녁 매출이 오르면 오를수록 점심을 더욱 좋은 구성으로 짤 수 있다고 자신한다. 계속해서 혜자스러운 점심을 지속하기 위해 고객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Q. 오픈하자마자 호응을 받는 비결과 이유가 무엇인가.
A. 가성비 + 가심비라고 생각한다. 9000원이 절대 적은 돈은 아니다. 그런데 일부 손님들은 “이 구성에 이 가격이 말이 되냐”는 질문을 한 적도 있다. 최근 물가가 오른 영향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이 밖에 맛과 매장 분위기(BGM과 인테리어) 등도 손님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한몫했다고 생각한다.
A. 가맹 사업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전국적으로 확장해나갈 것이다. 처음에는 수도권 위주로 출점을 하고 나아가 전국 주요 도시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이렇게 서로 다른 수요층을 공략하는 방법을 접목한 사업 모델을 가맹 사업으로 발전시켜보고 싶다. 또한 우리와 같이 직원 복지 차원에서 구내식당을 운영하고 싶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위탁 운영을 하거나 가정식 도시락도 곧 출시해 직장인들의 든든한 점심을 책임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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