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제네릭 프로젝트’ 중단...재무 부담 영향 줬나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3. 5. 27.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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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R&D) 확대 과정에서 적자 지속으로 재무 부담이 커진 일동제약이 일부 R&D 프로젝트를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R&D 효율화를 위한 판단으로 보고 있다. 사업성이 떨어지는 제네릭 프로젝트부터 멈췄다는 설명이다. 일동제약은 복합제 시장 상황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디파글리플로진과 시타글립틴 복합제 개발 제네릭(복제약) 프로젝트를 올해 초 중단했다. 복합제는 두 가지 성분을 섞어 만든 의약품을 의미한다. 일동제약이 진행한 개발 프로젝트는 당뇨 치료와 관련 있는 복합제다.

현재 당뇨 치료제 시장은 디파글리플로진과 시타글립틴 성분들로 만든 오리지널 의약품 자누비아와 포시가가 주도하고 있다. 그런데 두 의약품의 물질 특허는 곧 만료된다. 자누비아 물질특허는 2023년 9월 만료된다. 포시가의 남은 물질특허도 2024년 1월 종료된다. 일동제약은 이에 맞춰 디파글리플로진과 시타글립틴 복합제 개발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수많은 경쟁사가 달라붙으면서 디파글리플로진과 시타글립틴 복합제 개발 매력이 떨어졌다는 게 제약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일동제약 역시 마찬가지다. 경쟁 환경 변화로 사업성이 떨어질 것으로 판단, 개발 프로젝트를 중단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일동제약 상황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한다. 일동제약은 2021년부터 543억원의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적자 지속에도 R&D 투자를 지속한 탓에 곳간이 말라가는 상태다. 올해 3월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379억원. 지난해 12월 말(545억원) 대비 30.4% 감소했다. 전년 동기(1042억원)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이에 일동제약은 최근 유동성 확보를 위해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전체 임원의 20%를 줄이고 남은 임원들도 급여 20%를 반납한다. 차장 이상 간부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조기퇴직프로그램(ERP)을 진행, 희망퇴직 신청도 받고 있다. 다만 제약업계 안팎에서는 ‘과잉 해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제네릭 프로젝트는 시장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중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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