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미 “‘조선변호사’ 대진운? 다 좋을 수는 없죠…’닥터 차정숙’도 재밌던 걸요” [IS인터뷰]

권혜미 2023. 5. 27.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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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생활 중 가장 힘든 점은 항상 새로워야 한다는 것 같아요. 늘 보이는 모습이 아니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어요. 그걸 깨기 위해 도전하고 있고, 더 자극이 되기도 해요. 저를 발전시키는 동력인 거겠죠?”

똑같은 일을 10년 동안 하면 누구나 한 분야의 ‘장인’이 된다고 한다. 1998년 연극 배우로 데뷔해 올해로 21년 차가 된 배우 신동미는 장인이 되는 과정을 두 번이나 거쳤다. 하지만 신동미는 여전히 연기가 고프다. 자신의 연기에 만족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새로운 연기를 할 수 있을지 늘 고민한다.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신동미는 마치 사석에서 친한 사람을 만난 것처럼 자연스럽게 대화를 주도했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고, ­적재적소에 유쾌한 농담을 던져 편안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신동미는 지난 20일 종영한 MBC ‘조선변호사’에 대한 이야기로 포문을 열며 자신의 연기 인생에 대해 돌아봤다.

“‘조선변호사’는 저에게 참 좋은 인연을 만나게 해준 작품 같아요. 감독님, 작가님, 배우들 모두 저한테는 어벤져스 같은 팀이었죠. 유독 사람이 많이 남았어요.”

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신동미는 ‘조선변호사’에서 걸그룹 우주소녀 보나이자 배우인 김지연과 남다른 파트너십을 형성했다. 선왕의 딸인 조선시대 공주 연주(김지연)는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몸종인 척 연기한다. 백성들과 함께 더불어 살며,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를 들으려 하기 때문이다. 신동미는 연주의 유모이자 그를 옆에서 적극적으로 보필하는 상궁 ‘홍씨’를 연기했다. 신동미는 김지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그를 ‘최고의 파트너’라고 표현했다.

“처음에는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선입견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연이를 직접 만나보니 너무나 진정성을 갖고 있는 배우였죠. 잠재성이 무궁무진하달까요. 지연이를 통해 저도 연기에 더 자극을 받았고요. 캐릭터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제 자신을 반추해보는 좋은 시간이었어요.”

‘조선변호사’는 오늘날의 변호사인 조선시대 외지부 강한수의 복수극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배우 우도환이 연기한 강한수는 부모님을 죽게 한 원수에게 복수하기 위해 여러 송사에 뛰어든다. 그 과정에서 의로운 일의 가치를 깨달으며 ‘진짜 외지부’로 성장해간다. 뛰어난 영상미와 배우들의 호연까지 더해 ‘웰메이드’ 드라마로 불렸지만, 대진운이 좋지 않아 시청률에서는 실패의 쓴맛을 봐야 했다. 초반부에는 SBS ‘모범택시2’가, 후반부에는 JTBC ‘닥터 차정숙’과 SBS ‘낭만닥터 김사부3’와 맞붙게 된 것이다. 신동미는 성적표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언젠가 이 드라마가 회자될 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사진=MBC 제공
“시청률을 떠나서 ‘조선변호사’는 참 인간 냄새가 나는 드라마예요. 만듦에 있어 최선을 다했고 즐거웠기 때문에 후회는 없어요. 작품 자체를 즐겁다고 느꼈으니까요. 대진운이 다 좋을 수는 없죠. 저도 요즘 ‘닥터 차정숙’이 너무 재밌더라고요.(웃음)”

신동미에게 ‘조선변호사’는 자꾸만 가고 싶은 현장이었다. 주연 배우들은 신동미의 걱정과 달리 나이 차이를 허물고 먼저 다가와줬으며, 모두 연기에 남다른 진정성을 보여 호흡도 완벽했다. 우도환, 김지연, 차학연 등 주연 배우들에 애정을 갖고 있다고 밝힌 신동미는 최근 우도환이 미방송된 김지연과의 애정신을 SNS에 공개해 논란이 된 것에 대해서도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도환이는 그저 시청자분들에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한수와 연주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를 보여주려던 거죠. 둘 다 너무 열심히 하는 친구고, 작품에 임하는 태도가 너무 좋았던 친구들이에요. 정말 멋진 배우들이니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신동미는 현재 차기작인 새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 촬영에 임하고 있다. 쉴 새 없이 일하며 시청자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지만, 그는 한때 우울감과 무력감이 몹시 심했던 시간이 있었다고 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고, 몸이 만들어지고 체력이 좋아지자 감정에도 긍정적 변화가 찾아왔다. 현재는 연기에 대한 열정이 다시 샘솟는 중이다. 신동미는 끊임없이 달려갈 수 있는 원동력이 무엇이냐고 묻자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전 제 연기에 단 한 번도 만족한 적이 없어요. 늘 부족하다 생각해요. 연기가 끝나고 ‘이렇게 했어야 했는데’라며 늘 후회하고 괴로워 해요. 채워지지 않는 느낌이 드니 그 충족감을 위해 계속 달리고 노력하는 거겠죠.”

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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