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과도시’ 속 예수] 다시 ‘참된 부흥’을 소망하다

2023. 5. 27.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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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교파적 복음운동단체 ‘복음과도시(TGC·The Gospel Coalition)’가 웹 서비스하는 30만개의 강의, 설교, 대담, 에세이 중 지금 시대에 필요한 글을 선정, 매달 소개합니다.

언스플래시

다음 글은 팀 켈러 목사가 생전 지난달 1일 TGC(The Gospel Coalition: 복음연합·thegospelcoalition.org)에 기고한 글이다. 팀 켈러 목사는 뉴욕 리디머장로교회의 초대 목사이며 TGC 설립자다.
팀 켈러 목사


버크넬대학을 다니던 1970년 그리스도인이 됐을 때 내가 속했던 작은 IVF 모임은 고작해야 다섯 명에서 열다섯 명이었다. 그런데 3학년이 되었을 때 숫자가 갑자기 열 배로 증가했고,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인이 됐다. 휴대폰과 소셜 미디어는 말할 것도 없고 전화기에 자동응답 기능도 없을 때였다. 특별한 전도 캠페인도 없었다.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스물네 살에 목회를 시작했다. 버지니아주 작은 마을에 있는 장로교회와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에서 사역하다 1989년 리디머장로교회를 개척하기 위해 뉴욕으로 갔다. 그곳에 도착하고 5~6개월 사이에 다시 ‘그 일’이 일어났다. 대학에서 목격했던 것과 거의 비슷한 역동성(dynamics)이었다. 우리 교회가 성장을 거듭한 곳은 맨해튼 한가운데였다. 사실상 뭔가를 제대로 시작하기 어려운 장소였지만 교회는 2년 만에 1000여명이 예배에 참석할 정도로 성장했다. 당시와 비교하면 나는 훨씬 나은 설교자이다. 그러니까 그때 사람들이 몰린 건 내가 설교를 잘해서가 아니었다. 교회에 특별한 것도 없었다.

나는 그런 사건이 역사적으로 ‘부흥’이라는 말로 불렸다는 사실을 기억한다. 부흥을 정의하는 다양한 표현이 있다. 그중 하나를 나는 개척자(frontier)라고 하겠다. 이 정의에 따르면 부흥이란 극도로 왕성한 전도가 이뤄지는 계절이다. 부흥에 대한 두 번째 접근 방식은 오순절(Pentecostal)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오순절-은사주의 접근 방식은 아마도 전 세계를 통틀어서 교회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형태일 것이다.

부흥의 시대에는 항상 복음이 회복된다. 복음이 새롭고 생명력 있는 생생한 방식으로 전달된다. 구원은 행위로 받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일단 구원받았으면 어떻게 살아도 괜찮다는 말도 아니다. 오직 믿음으로 구원받지만, 그 믿음은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그런 믿음이 아니다. 거룩한 삶을 동반하는 행동하는 믿음이다.

부흥은 회개가 일상이 되는 특징을 가진다. 한국 교회의 부흥 초기 단계인 1905~1910년 평양에서는 회개가 큰 부분을 차지했다. 부흥이 일어나더니 여러 마을로 퍼져나갔다. 내가 읽은 기사에 따르면 그때 많은 지주가 놀랐다고 한다. 죄를 깨달은 성도들이 지주에게 와서는 그동안 훔치거나 속인 사실을 고백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회개이다.

부흥은 회중 예배의 성별이다. 이번에 애즈버리 대각성에 대해서 들어보았을 것이다. 휘튼 대학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 이런 식의 공개적인 고백은 캠퍼스에 놀라운 영적 진지함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나는 이런 회개가 예배의 성화와 완전히 일치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거룩하게 구별된 예배라고 할 때 내가 의미하는 바는 불신자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다 하나님이 그곳에 계심을 아는 것이다.

부흥은 방법론이 아니다. 하나님이 하셔야 한다. 물론 “하나님은 주권자”라고 우리는 고백하고 인정한다. 하지만 문화의 격변이나 혼란을 통해 하나님이 행하신다는 사실을 인정하는가. 하나님은 그의 섭리 안에서 성령의 일상적인 역사하심으로 인도하시고 믿음을 더욱 강화하신다는 사실을 믿고 있는가.

그렇다면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부흥이 우리가 생각하는 그 모습의 부흥이 아닐지라도 하나님이 하신다면 그것이 참된 부흥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리고 하나님이 하시는 참된 부흥이 곳곳에서 일어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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