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 오늘뉴스 종합] [현장스케치] 괴담 선동에 집단면역?…민주당 후쿠시마 서명운동 발대식 풍경 등

김하나 2023. 5. 26.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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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및 수산물 수입 반대 국민서명운동 발대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현장스케치] 괴담 선동에 집단면역?…민주당 후쿠시마 서명운동 발대식 풍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장외로 나섰다. 광화문광장에서 후쿠시마(福島)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및 수산물 수입 반대 서명운동 발대식을 열겠다고 했다. 장소는 하필 '이순신장군 동상앞'이었다.


26일 오전 11시 30분 광화문역 9번 출구, 과거 '괴담 선동' 때마다 광장을 뒤덮었던 군중들의 뜨거운 열기는 없었다. 출구를 나와 한 바퀴 둘러보고나서야 발대식 장소를 찾을 수 있었다. 150여 명의 군중이 광장 한켠에 몰려있었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휴대전화에 셀카봉을 장착한 유튜버들이 자리싸움 신경전을 한창 벌이고 있었다.


아직 야외가 아주 무덥지는 않은 5월말, 점심시간을 앞두고 평범한 보통 시민들은 광장의 다른쪽 한켠에서 진행되는 '2023 서울거리공연 구석구석라이브'를 듣고 있었다. 가수가 열창하고 시민들이 호응하는, 선동되지 않은 평범한 일상의 정경이 불만스러웠던 것일까. 발대식에 모인 군중들 사이에서 "일부러 방해하느라고 노래하고 있나봐" "노래도 딱 일본 스타일이네"라는 말이 오갔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발언에서 "야당이 할 수 없이 다시 길거리 서명에 나서게 됐다"며 "후쿠시마 원전 핵물질 오염수는 위험하기 때문에,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인체에 유해하기 때문에 100배로 섞어서 바다에 갖다버리겠다는 것"이라고 비장하게 포문을 열었다.


발대식을 하는 동안에도 광장 저편에서는 '서울거리공연 구석구석라이브'의 노랫소리가 은은히 들려왔다. 분노에 찬 발대식이 끝난 뒤에도 광장의 풍경은 딱히 달라지지 않았다. 현장에 있던 150여 명의 군중들은 이재명 대표 앞으로 몰려들었지만, 광장 곳곳의 시민들은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與 "민주당, '김남국 게이트' 덮으려 혹세무민 후쿠시마 선동"


더불어민주당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 해양투기 반대 서명운동과 대규모 장외집회를 예고한 데 대해 국민의힘이 과거 '광우병 선동'에 비유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민주당의 이 같은 극단적 행태는 김남국 의원발 '코인 게이트' 논란을 덮기 위한 정략으로 국민의힘은 판단하고 있다.


26일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한 이철규 사무총장은 "민주당은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에 대해 출국하기 전부터 관광단이니 견학단이니 유람단이니 하면서 평가를 하더니 결과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재를 뿌리고 있다"며 "공당으로서 합리적인 대책을 내놓지도 못하면서 묻지도 따지지도 말라는 식의 무책임한 비난만 퍼붓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사무총장은 "정작 북한의 황해도 우라늄 공장에서 나온 방사성 폐기물이 우리 서해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는 문제에 대해 민주당은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며 "김남국 의원의 코인 파동에는 확인되지 않은 걸 진실인 양 부풀리고 있다고 항변하면서 뒤돌아서는 과학적 논거도 없이 괴담을 만들어낸 행태를 보여서 되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양수 원내수석은 "정부는 과학적으로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오염수가 배출된다면 절대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며 "그럼에도 민주당은 정부 시찰단 무용론에 이어 오염수 방류를 허용하면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도 재개할 것이라고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함운경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대로면 한일 횟집 다 문 닫아야…가짜뉴스로 재미보려는 정치인들"


1980년대 운동권 출신 인물로 전북 군산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함운경(59) 대표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논란과 관련해 "반일 감정을 이용해 괴담과 가짜뉴스로 재미를 보려는 정치인들이나 사기꾼들, 이들 말대로라면 오염수가 방류되는 6월부터 일본과 대한민국 횟집은 모두 문을 닫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26일 함 대표는 지난 25일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과장된 괴담들 때문에 국민들은 물론 수산업 종사자와 횟집 운영자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언론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함 대표는 서울대 물리학과 재학 중이던 1985년 서울 미국문화원 점거 사건을 주도해 586세대를 상징하는 인물로 꼽혔다. 현재 가짜뉴스 추방을 목표로 조직된 시민단체 '바른언론시민행동'에서 활동하고 있다.


함 대표는 "우리 바다에 삼중수소 검출 장치가 있고 IAEA(국제원자력기구)로부터 후쿠시마 오염수 샘플도 제공받아 검사 중"이라며 "우리나라 시찰단이 일본에 갔고, 여러 검증을 하는데 정부가 과학적인 근거를 통해 국민을 안심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함 대표는 후쿠시마 오염수의 위험성이 과장됐고 거의 괴담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함 대표는 정용훈 KAIST 교수가 일본 탱크에 들어 있는 삼중수소 양을 계산한 사실을 언급하며 "2020년에 120만톤의 오염 처리수에 들어 있는 삼중수소 양은 3g이었다. 매년 자연계에서는 우주 방사선 때문에 생기는 삼중수소가 216g씩 대기권에 있는데 이 중에서 우리나라 동해에 비로 내려오는 양이 매년 3g 이상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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