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미오와 줄리엣 촬영 性착취" 핫세 6500억 소송 기각

구나리 2023. 5. 2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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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로미오와 줄리엣'(1968)에서 주연을 맡은 두 배우가 '촬영 과정 중 미성년자로서 성 착취를 당했다'며 영화 제작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으나 현지 법원이 기각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배우 올리비아 핫세(72)와 레오나드 위팅(73)은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이 '로미오와 줄리엣' 촬영 당시 미성년자였던 배우들을 속여 나체 촬영을 하도록 압력을 행사했고, 성희롱·사기 등의 피해를 당하였다며 2022년 영화사 파라마운트를 대상으로 5억달러(약 6400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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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당시 15세·16세…"나체 촬영 등 압박"
"명백히 불법으로 판단할 선정적 근거 없어"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1968)에서 주연을 맡은 두 배우가 '촬영 과정 중 미성년자로서 성 착취를 당했다'며 영화 제작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으나 현지 법원이 기각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배우 올리비아 핫세(72)와 레오나드 위팅(73)은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이 '로미오와 줄리엣' 촬영 당시 미성년자였던 배우들을 속여 나체 촬영을 하도록 압력을 행사했고, 성희롱·사기 등의 피해를 당하였다며 2022년 영화사 파라마운트를 대상으로 5억달러(약 6400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1968) 포스터. [사진 출처=네이버 영화]

매켄지 판사는 핫세와 위팅이 '성적 학대'라고 주장한 장면이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수정헌법 1조에 따라 보호받는다고 판단했다.

매켄지 판사는 결정문에서 "해당 장면이 명백히 불법이라고 판단할 만큼 선정적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어떠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다"며 아동 성 착취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소송이 아동 성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를 한시적으로 유예한 캘리포니아주의 개정 법 적용 범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판례를 인용해 "아동 음란물은 특히나 혐오스럽지만, 아동의 나체가 드러났다고 해서 모두 음란물인 것은 아니다"라고 판결 이유를 전했다.

배우 측 변호인은 이번 법원의 기각 결정을 강하게 비난했다.

변호인 솔로몬 그레센은 성명을 통해 "영화산업에서 취약한 개인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영화산업 내 미성년자에 대한 착취와 성차별에 맞서야 하며, 또 이를 법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그러면서 항소와 함께 2023년 '로미오와 줄리엣' 재개봉에 대한 연방 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지된 내용과 달라·강요도 있었다" vs "감독과 좋은 관계 유지했으면서"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1968)의 한 장면. [사진 출처=네이버 영화]

앞서 핫세와 위팅은 해당 영화 촬영 당시 각각 15·16세로 미성년자였다. 이들은 감독이 영화 후반부 베드신 촬영을 두고 당초 자신들에게 "피부 색깔과 맞춘 속옷을 입은 채 촬영할 것"이라고 고지했으나 촬영 직전 "속옷을 입지 않고 간단한 보디 메이크업을 한 채 촬영할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또 "카메라를 나체가 보이지 않는 위치에 배치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실제로는 신체 일부가 노출되는 상태로 촬영이 진행됐다"라고 말했다. 영화에도 두 사람이 나체로 침대에 누워있는 장면이 들어갔다. 두 사람은 감독이 "나체로 찍지 않으면 영화가 실패할 것이고, 그러면 경력도 망치게 될 것"이라는 식으로 압박했다고 밝혔다.

한편 제피렐리 감독의 아들 피포는 지난 1월 성명을 통해 "해당 장면은 포르노와는 거리가 멀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버지는 생전 포르노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내왔다"며 "55년이 지난 현재, 이 영화로 이름을 널리 알린 나이 든 두 배우가 이 같은 주장을 펼치는 것이 매우 당황스럽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촬영 후에도 그들은 아버지와 좋은 관계를 유지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둔 자신들의 경험에 대해 행복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는 인터뷰를 여러 차례 한 바 있다"라고 덧붙였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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