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공정위 조사 시작하자 ‘사내 소통 게시판’ 닫은 BGF리테일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3. 5. 2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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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BGF리테일)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시점에 맞춰 사내 익명 게시판을 폐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직원은 회사 측이 사내 익명 게시판 속 민감한 내용들 때문에 의도적으로 게시판을 폐쇄한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BGF리테일 측은 사내 익명 게시판 폐쇄는 공정위 조사와 관련 없다는 입장이다. 우연히 폐쇄 시점과 조사 시점이 겹쳤다는 설명이다.

공정위는 편의점 업계 공정 거래 준수 사항 확인을 위해 BGF리테일에 대한 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BGF리테일 본사를 방문 현장 조사를 벌였다. 공정위의 BGF리테일 조사는 26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조사는 공정위가 지난해 11월 유통 분야 거래 관행 실태조사 이후 “편의점의 경우 불공정 거래가 심화하고 있다”며 감시 강화를 예고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BGF리테일은 공정위 조사에 맞춰 사내 익명 게시판 ‘톡톡’을 폐쇄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해당 게시판은 공정위 현장조사가 나오기 직전 사라졌다. 익명을 요구한 BGF리테일 직원은 “별도 공지도 없이 게시판이 없어졌다”라며 “BGF리테일 블라인드(직장인 익명 앱) 등을 통해 문제 제기를 했는데, 그 글도 다 삭제됐다”라고 설명했다. 공정위 조사가 진행 중인 현재까지도 톡톡 게시판은 사라진 상태다.

일부 직원은 고의성이 다분하다고 지적한다. 톡톡 게시판에 제조업체 납품과 관련된 민감한 내용들이 있었는데, 이것 때문에 톡톡 게시판을 폐쇄한 것 아니냐는 의혹 제기다. BGF리테일은 지난 3월에도 가맹점을 대상으로 상품 발주 수량을 강제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BGF리테일 측은 사내 게시판 폐쇄를 두고 이번 공정위 조사와 관련 없다고 말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관련 조치는 익명게시판에 다수의 사실과 다른 글 등이 올라오는 등 본래 운영 취지에 맞지 않은 사안이 지속 발생해 운영 개선을 위한 과정이지 이번 공정위 조사와는 관련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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