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바꾼 권력자들권력자의 개성이 역사의 흐름을 뒤바꾼다 [신간]

반진욱 매경이코노미 기자(halfnuk@mk.co.kr) 2023. 5. 2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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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자의 개성이 역사의 흐름을 뒤바꾼다
이언 커쇼 지음/ 박종일 옮김/ 한길사/ 4만원
나치 독일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 이언 커쇼가 유럽을 바꾼 권력자 12명의 삶을 추적한다. 저자는 ‘개성과 권력’을 주제로 12명의 유럽 지도자들을 도전적이고도 설득력 있게 분석해낸다.

책은 정치 지도자에게서 ‘위대함’의 요소를 애써 찾으려거나 도덕적인 평가를 가하는 태도를 경계하고 유보한다. 대신 전적으로 한 지도자가 역사에 던진 충격과 역사에 남긴 유산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거기에 따라 각 장의 서술 방식은 일관된 형식을 띤다. 먼저 개성의 특징, 특정한 유형의 개성을 지닌 정치 지도자가 권력을 획득하는 데 유리한 전제 조건을 살핀다. 이어 정치 지도자가 권력을 행사하는 방식과 그것을 가능하게 한 구조를 검토한다. 그런 다음 지도자가 남긴 유산에 대한 평가로 마감한다.

12명의 지도자들은 모두 20세기 유럽 역사를 여는 데 중요한 방식으로 강력한 영향을 미친 인물들이다. 해당 지도자들은 유럽 대륙뿐 아니라 전 세계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20세기 인류 역사의 방향타를 바꾼 리더십이라 불러도 무방하다. 볼셰비키 혁명의 지도자 레닌을 시작으로 파시즘의 창시자 무솔리니, 전쟁과 학살의 선동자 히틀러, 대숙청을 단행한 공포의 정치가 스탈린이 책의 전반부를 연다. 이어서 영국의 전쟁 영웅 처칠, 항독(抗獨) 의지를 불태운 ‘자유 프랑스’의 지도자 드골, 폐허 위에 서독을 재건한 백전노장의 정치인 아데나워, 스페인 내전의 국민파 반란 지도자 프랑코, 유고슬라비아 절대 권력자 티토가 중반부를 구성한다. 그리고 강한 영국을 만든 ‘철의 여인’ 대처, 소련을 개방의 길로 이끈 새로운 유럽의 건설자 고르바초프, 통일 독일의 총리이자 유럽 통합의 견인차 콜이 종반부를 구성한다.

해당 인물들 면면을 보면 독재자도 있고 ‘파괴적인 인물’도 있고 ‘건설적인 인물’도 있다. 이런 구분과는 별개로 이들을 묶는 공통점은 그들이 각자의 나라에서 ‘권력’을 장악했다는 하나의 사실이다. 거칠 게 없는 독재자라면 어떻게 해서 그런 위치에 오를 수 있었는지, 민주주의자의 경우 어떻게 해서 헌법에서 정한 제약을 극복하고 높은 권력자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는지를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11호 (2023.05.31~2023.06.0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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