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이슈] “작가 육성 필요해”…‘스토리 빈약’ 지적받는 K-콘텐츠에 필요한 변화

장수정 2023. 5. 26.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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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 '정이' 등 최근 국내 콘텐츠들을 향한 호불호가 유발되고 있다.

방대한 우주 세계관을 구현해 내면서도 만족스러운 비주얼을 선보이고는 있지만, 빈약한 서사, 뻔한 전개에 대한 지적이 공통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공개된 오리지널 시리즈 '택배기사'를 향해 "세계관 설정은 흥미로운데 이야기가 뻔하다"는 혹평이 이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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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 비해 열악한 환경…비슷한 지적 계속해서 이어질 것”

‘택배기사’, ‘정이’ 등 최근 국내 콘텐츠들을 향한 호불호가 유발되고 있다. 방대한 우주 세계관을 구현해 내면서도 만족스러운 비주얼을 선보이고는 있지만, 빈약한 서사, 뻔한 전개에 대한 지적이 공통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넷플릭스가 국내 시청자들에게 거듭 호불호 섞인 반응을 얻으면서 ‘서사’에 대한 숙제를 안게 됐다. 최근 공개된 오리지널 시리즈 ‘택배기사’를 향해 “세계관 설정은 흥미로운데 이야기가 뻔하다”는 혹평이 이어진 것이다.


ⓒ넷플릭스

‘택배기사’는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는 미래의 한반도, 전설의 택배기사 5-8과 난민 사월이 새로운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그룹에 맞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이에 이미 웹툰 독자들에게 인정을 받은 세계관의 흥미로움, 여기에 황량한 도시를 실감 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자연스러운 몰입 끌어낸 비주얼까지. 눈이 즐거운 콘텐츠로는 합격점을 받았다.


다만 주인공부터 사월에서 5-8로 바뀌는 등 많은 부분 각색이 이뤄진 넷플릭스 ‘택배기사’는 웹툰보다 얼마나 더 탄탄한 전개를 선보일지가 관건이었으나, 어디서 본 듯한 전개, 불충분한 설명으로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았다.


넷플릭스 영화 ‘정이’의 평가 또한 다르지 않았다. 약 2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이 작품은 우주 공간의 화려한 비주얼에 대해선 만족감 넘치는 반응을 얻었지만 한국 영화 특유의 신파적 전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차가운 반응도 함께 얻었다. 결국 공개 초반 해외 시청자들의 호응을 끌어낸 것에만 만족을 해야 했다.


개봉 앞둔 영화 ‘범죄도시3’ 또한 마동석의 활약은 여전히 통쾌하고 새로운 빌런들의 활약 역시 흥미롭지만, 탄탄한 서사 통해 완성도 높이는 작품은 아니었다. OTT 시리즈물은 물론, 인기 프랜차이즈 영화까지. 모두가 비슷한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시나리오 작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스타 작가들 활약은 물론, 신인들의 도전 꾸준히 이어지는 드라마들과는 달리, 영화계에서는 늘 ‘시나리오 작가 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박찬욱 감독과 꾸준히 작업해 온 정서경 작가 등 일부 작가를 제외하면, 드라마와 비교해 스타 작가의 숫자가 극히 적은 것도 사실이다.


다수의 영화들이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동시에 맡거나, 또는 감독이 각색 작업에 필수적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이에 작가 중요도 높은 드라마 업계로 인재들이 몰리게 된다는 지적이다. ‘정이’는 연상호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동시에 맡았으며, ‘택배기사’의 연출 맡은 조의석 감독 또한 직접 각본을 썼다.


여기에 최근 영화 인력들이 OTT로 활동 범위 넓혀 시리즈물을 선보이게 되며 ‘서사’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는데, 기존의 작업 방식 대로 고수해 그 부족함이 더욱 도드라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영화감독은 “영화감독이 시나리오를 쓰고 싶지 않아도 써야 한다. 제작사들이 시나리오에 투자를 하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감독이 직접 쓰거나, 함께 협의해 이야기를 구축해나가도 충분하다고 여긴다.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이 시나리오인데, 그 부분에 투자를 꺼리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영화 관계자는 “드라마에서는 작가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반면 영화는 감독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페이 부분은 물론, 대우마저 격차가 크니 드라마로 인력들이 몰리는 건 당연하다. 중요성을 알고, 환경을 개선하지 않으면 이 같은 지적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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