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G]주도력 회복한 반도체…삼전 이틀째 신고가
반도체 지수 반등 견인
코스피가 하루만에 반등했다. 대장주인 반도체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타업종으로 온기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가 필요할 것으로 보여 수출 지표 개선 전까지는 반도체 우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코스피, 하루만에 상승 전환…반도체 '하드캐리'26일 오전 10시15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9.83포인트(0.38%) 오른 2564.52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은 3.65포인트(0.43%) 상승한 851.37을 기록했다.
엔비디아의 실적 호조에 반도체가 강세가 지속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18% 오른 7만300원에 거래되며 7만원대를 회복했다. 장중 7만400원까지 오르며 이틀 연속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SK하이닉스는 4.15% 상승 중이다.
전일 미국 증시는 부채한도 협상과 긴축 우려 등 불확실성 속에서 혼조세로 마감했는데 엔비디아 실적 호조로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나스닥은 1% 넘게 올랐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11% 하락했으나 S&P500지수는 0.88%, 나스닥지수는 1.71% 각각 상승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우려, 독일의 기술적 침체 소식에도 엔비디아의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으로 인한 인공지능(AI) 관련주 동반 급등 영향에 힘입어 혼조세로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AI 수요 호조에 따른 데이터센터 등 주력 사업부문 호실적에 힘입어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및 2분기 긍정적인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하면서 급등했다. 엔비디아는 24.37% 올랐고 AMD 11.2%, 마이크론 4.6% 오르는 등 AI 관련 반도체주들도 동반 상승했다. 이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6.81% 급등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로는 13% 감소했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19% 개선되며 기다려왔던 칩 제조업체의 회복을 보여줬다"면서 "특히 AI 산업으로 데이터센터향 수요가 견고할 것이고 하반기에 공급 물량을 대폭 늘릴 것이라고 발표하자 급등했는데 시장은 AI 산업이 생각보다 빠르고 기업들의 매출에 이미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판단, 관련 종목군 중심으로 적극적인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시장 주도권 회복한 반도체연초 이차전지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고 이제 반도체가 바통을 이어받으며 주도력을 회복해가고 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일 기준 코스피는 월간으로 2.1%의 강세를 기록, 5월이 거의 끝나가는 시점에서 불편해진 증시 환경과 비관론 부상에도 불구하고 3개월 연속 상승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국내 증시 내 시가총액 1위인 반도체 업종의 강세가 증시 전체 상승분의 거의 80%에 육박하는 상승 기여도를 기록한 것으로 계산되는데 반도체 덕분에 '5월에는 주식을 팔아라(Sell in May)'는 우려를 이겨낸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반도체 우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에는 '챗 GPT'의 등장이, 현재는 AI 투자 확대가 주요국 반도체 업종의 주가 동조화의 동력이 되고 있다"면서 "글로벌 트렌드와 맞물리면 주도주의 지배력이 확대되며 유효기간도 길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초 이차전지에 이어 반도체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타 업종들은 소외되며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다. 코스피는 연초 대비 15% 상승했지만 반도체와 이차전지를 제외하면 4% 상승에 불과하다. 최 연구원은 "두 업종을 제외한 주가수익비율(PER)은 8.8배로 코스피 대비 3.8배 정도 낮고 연초 이후 9배 내외에서 횡보하고 있다"면서 "이는 반도체와 이차전지가 강했던 탓도 있지만 결국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의 문제로 지수 상승이 이어진다면 타 업종에도 온기가 확산될 수 있지만 수출 지표 개선 전까지 반도체 우위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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