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와 PD가 폐 건강으로 맞붙다… ‘폐지컬100’ [헬띠타카]
폐 건강은 정말 중요합니다. 한번 망가지면 회복되지 않거든요. 그래서인지 폐 질환자는 나날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2021년 전체 사망 원인 3순위가 만성 호흡기질환이었고요.(질병관리청) 부동의 사망률 1위 암인 폐암의 환자 수도 꾸준히 늘고 있죠. 질환까지 갈 필요도 없습니다. 폐 기능이 조금만 떨어져도 돌연 심장사를 겪을 위험이 커진다는 스웨덴 룬드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폐지컬100 경기 종목, 신뢰성 떨어져?
크게 3가지 테스트, ▲'밖으로 나가 버리고~' 끝말 오래 외치기 ▲숨 오래 참기 ▲촛불 멀리 끄기를 진행했습니다. 끝말 오래 외치기는 예능 등에서 게임으로 자주 등장하는 테스트인데요. 숨을 얇게 오래 내뱉는 게 관건입니다. 두 번째는 SNS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폐 건강 테스트에서 착안했습니다. SNS 게시물에선 공이 A에서 B지점까지 이동하는 동안 숨을 참으면 폐가 건강한 거라고 소개합니다. 마지막으론 불을 켠 촛불을 길게 줄 세운 뒤 입으로 바람을 불어 얼마나 많은 촛불을 끌 수 있는지 겨뤘습니다. 오래 상당량의 공기를 내뱉어야 먼 곳에 있는 촛불까지 끌 수 있었습니다. 과연 누가 이겼을까요? 승부 결과는 영상을 통해 확인하세요.
◇병원 폐활량 검사로 폐용량·공기유입량 평가 가능
정확한 승부를 가리기 위해 병원에 찾아가 실제로 폐 기능검사(Pulmonary function test)를 받았습니다. 폐기능 검사는 ▲폐활량 측정법 ▲폐확산능 검사 ▲폐용적 검사 등으로 이뤄져 있는데요. 가장 기본적으로 측정하는 폐활량 측정법만으로도 호흡 기능이 정상인지,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호흡기 질환이 있는지, 중증도는 얼마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측정할 수 있습니다. 검사는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먼저 키와 몸무게를 측정한 뒤, 공기를 불어 넣을 수 있는 마우스피스가 달린 기기 앞에 앉았습니다. 허리를 똑바로 세우고 앉아 집게로 코를 막고, 2~3번 편안한 입 호흡을 하다가 숨을 강하게 내쉬어야 했는데요. 한번은 강하게 1초 동안, 또 한번은 중간에 멈추지 않고 6초 동안 불어야 했습니다. 정말 최대한의 노력을 짜냈습니다. 나중에는 숨을 내뱉고 싶어도 숨이 안 나와, '아'만 외쳤습니다. '폐가 쪼그라든다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라는 생각이 저절로 날 정도였습니다. 저는 숨이 모자라 3번이나 다시 해야 했습니다. 검사만 했을 뿐인데 살짝 어지러웠어요. 알고 보니 검사 후 어지러워하는 사람이 꽤 많다고 합니다. 최천웅 교수는 "풍선에 빨대가 달린 폐 모식도를 떠올려 보자"며 "이 검사법으로는 폐활량인 풍선의 용량이 얼마나 큰지, 공기가 들어갔다 나가는 빨대의 굵기가 얼마나 굵은지를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전보다 빨리 숨차다면 검사받아야
사실 폐가 건강한지 알고 싶다고 매번 병원을 방문해 검사하기는 어렵습니다. 실생활에서 폐가 건강한지 확인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최천웅 교수는 "숨이 찬 건 개인적인 느낌이라, 폐 건강이 굉장히 안 좋은데 숨이 안 찬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폐 기능 검사 결과 정상인데 숨이 너무 차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며 "평소보다 얼마나 달라졌는지 살펴보고, 예전에는 500m를 걷고 나서야 숨이 찼는데, 언제부턴가 300m만 걸어도 숨이 찬다면 병원에서 검사를 한 번 받아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같은 나이, 연령대인 친구들과 함께 길을 걸어가는데 본인만 뒤처져도 검사를 고려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특히 폐에 안 좋은 영향을 주는 건 '담배'입니다. 흡연자라면 아무 증상이 느껴지지 않아도 주기적으로 폐 기능 검사를 받는 게 좋습니다.
폐는 지키는 겁니다. 앞서 말했듯 폐는 한번 망가지면 회복되지 않아서, 기능이 나빠진 후 관리하기 시작하면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격이에요. 건강할 때부터 노력이 필요합니다. 최천웅 교수는 "운동, 폐에 좋은 음식 등을 먹으면 폐활량이 좋아진다는 얘기가 만연하게 퍼져있는데, 폐활량은 절대 늘어날 수 없다"며 "폐활량은 선천적으로 결정이 되고, 점점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운동이나 폐에 좋은 음식 등으로 떨어지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했습니다. 마라톤 등 유산소 운동을 하면 폐를 움직이는 호흡근을 단련할 수 있어 폐를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도라지 등 폐에 좋은 음식은 폐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줄여, 폐가 나빠지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공기가 드나드는 폐는 말랑말랑해야 합니다. 그런데 흉터가 생겼다가 아물면 그 부분이 딱딱해져 폐의 기능이 떨어집니다. 의학적으론 섬유화라고 불리는 증상인데요. 이 때문에 폐 염증, 감기 등 호흡기 질환을 포함해 결국 폐와 관련된 어떤 병도 걸리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최천웅 교수는 "폐 건강을 생각한다면 첫 번째는 금연이다"면서 "연기, 외·내부 미세먼지도 폐에 안 좋으므로 미세먼지 나쁨인 날엔 마스크를 쓰고 요리할 땐 환기를 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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