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엔비디아 24%대 폭등에 나스닥 1.71%↑

뉴욕=조슬기나 2023. 5. 26.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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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25일(현지시간) 연방정부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 시점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혼조 마감했다. 전날 발표된 엔비디아의 강력한 실적 전망에 힘입어 나스닥지수가 1.7%대 상승한 반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약보합을 나타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5.27포인트(0.11%) 떨어진 3만2764.65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6.04포인트(0.88%) 오른 4151.2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13.93포인트(1.71%) 상승한 1만2698.09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에서 기술, 통신, 부동산, 산업, 금융 관련주는 상승했고, 에너지, 헬스, 유틸리티, 필수 및 임의소비재, 소재 관련주는 하락했다. 특히 기술 관련주는 엔비디아 효과로 4% 이상 뛰어 랠리를 나타냈다.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수요 급증에 힘입어 예상을 웃도는 실적 가이던스를 예고한 엔비디아는 이날 전장 대비 24%이상 치솟았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알파벳 등 AI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기술주들도 각각 2~3%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도체주 AMD 역시 11%이상 뛰었다. 반면 다우지수에 포함된 인텔은 5%이상 미끄러졌다. 이밖에 베스트바이는 향후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예상을 소폭 웃돈 실적 발표에 3%이상 올랐다. 반면 아메리칸 이글과 스노우플레이크는 부진한 실적 가이던스에 각각 12%, 17%가까이 급락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의 폭등세를 주시하는 한편, 정치권의 부채한도 상향 논의, 피치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경고 등을 살피고 있다. 오안다의 에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모두들 엔비디아를 주시하며 움직이고 있다"며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부채한도 협상, 은행 리스크, 인플레이션 등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반가운 휴식이기 때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트루이스트의 키스 러너 공동 최고투자책임자는 "엔비디아의 소식에 따른 기존 추세의 확장을 보고 있다"며 "승자는 계속 리드하고, 패자는 손실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전날 장 마감 후 2분기 매출 전망을 110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50%이상 웃도는 수치다. 예상을 훨씬 웃도는 가이던스에 월가에서는 엔비디아에 대한 목표가격 상향도 잇따랐다. JP모건, 에버코어ISI, 바클레이즈 등은 주당 500달러를 제시했다. 이날 장 마감가가 379.81달러 임을 고려할 때 추가 30%대 상승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에버코어ISI의 C.J. 뮤즈 애널리스트는 "와우라는 감탄사 외에 무엇을 말할 수 있겠느냐. 이런 속도를 본 적이 없다"면서 "엔비디아가 장기 성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클레이즈의 블레인 커티스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빠르게 움직이고 있고, 엔비디아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 물결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유일한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랠리는 즉각 기술, 성장주를 중심으로 투심을 끌어올렸다. 서투이티의 달란 크리머 공동 최고투자책임자는 "기술혁신이 경제 둔화, 금리 인상의 역풍을 능가할 수 있다는 거시적 관점"이라며 "기술, 성장주는 죽지 않았다"고 전했다.

반면 이르면 6월1일 디폴트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상향을 둘러싼 협상은 여전히 난항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국제신용평가회사 피치가 디폴트 리스크와 관련해 미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하며 시장의 경계감도 지속되는 상황이다.

양측 입장차가 여전한 만큼 디폴트가 예상되는 X데이 직전까지 막판 진통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잇따른다. 시장에서도 최악의 시나리오인 디폴트가 현실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직전까지 이어질 불확실성과 그 여파를 우려하는 모습이다. 공화당이 부채한도 상향의 전제조건으로 연방정부의 예산지출 삭감을 요구하고 있는 한편, 백악관은 무조건적인 상향을 주장하고 있다.

다만 실무 협상이 이어지면서 일부 진전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신임 합참의장 지명 행사에서 공화당과의 협상이 생산적이라고 평가하면서 "디폴트는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협상팀은 생산적인 논의를 해왔다"며 "이는 앞으로 나아갈 길이 분명히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미국의 성장률은 기존 속보치 대비 상향됐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연율 1.3%로 집계됐다. 이는 잠정치로 지난달 발표된 속보치(1.1%)에서 0.2%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이전보다 민간 재고, 소비자지출 관련 수치가 소폭 개선되면서 전체 GDP 증가율도 상향됐다. 다만 작년 4분기 성장률이 2.6%였음을 고려할 때 여전히 부진한 성적표라고 현지 언론들은 평가했다.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4000건 증가한 22만9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 전망치(24만5000건)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4월 전미활동지수는 0.07로 3개월만에 플러스를 나타냈다. 이는 미 경기의 확장세를 가리킨다. 다음 날에는 Fed가 주시하는 물가지표인 4월 개인소비지출(PCE)가격지수 발표도 예정돼있다. 4월 근원 PCE는 전년 동월 대비 4.5%, 전월 대비 0.3%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3.81%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53% 선을 나타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4%이상 오른 104.3선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산유국들로 구성된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추가 감산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51달러(3.38%) 떨어진 배럴당 71.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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