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팀 켈러 목사님에게

2023. 5. 26.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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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목사가 목사에게'(IVP)에서 당신을 향한 편지를 띄웠지만, 부고를 듣고 나서 한 번 더 편지를 보냅니다.

목사님의 가르침을 통해 복음이 경이롭다고 느낀 저는, 당신의 말을 앵무새처럼 반복하려 드는 것이 아니라 제가 경험한 예수 그리스도를 제가 처한 목회적 상황에서 저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려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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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목사가 목사에게’(IVP)에서 당신을 향한 편지를 띄웠지만, 부고를 듣고 나서 한 번 더 편지를 보냅니다. 지금 목사님은 매주 강단에서 그토록 기쁘게 자랑했던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안식을 누리고 계시겠지요. 이제 목사님의 글과 강연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슬프지만, 이 슬픔은 언젠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리라는 것을 알기에 제게는 희망이 있습니다.

당신을 통해 배웠던 것들을 생각해 봅니다. 저는 목사님을 통해 어떻게 문화의 희망을 긍정하는 동시에 문화가 제시하는 해결책에 맞서 복음을 전하는지를 배웠습니다. 제가 발 딛고 서 있는 서울이라는 도시를 왜 사랑해야 하며,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도 배웠지요. 어떻게 겸손한 마음으로 복음을 전하는 동역자들을 사랑하며, 그들과 연합하여 어떻게 교회와 세상을 섬겨야 하는지도 배웠습니다.

물론 설교도 배웠습니다. 율법주의·반율법주의적 메시지에 맞서 어떻게 복음을 전해야 하는지, 성경 이야기를 어떻게 우리가 처해 있는 현실에 적용해야 하는지, 어떻게 마음을 겨냥하며 설교할 수 있는지, 어떻게 성경을 통해 복음을 읽어내고 복음의 중심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낼 수 있는지도 배웠습니다. 캐시 사모님이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목사님의 설교를 들을 때는 처음에는 다양하고 유익한 정보들이 듬뿍 담긴 좋은 강의 같다가도, 설교의 마지막 부분에는 놀라운 기쁨과 영광의 예수님이 등장한다고요.

이 많은 것들을 배웠지만 제게 제일 깊은 기쁨을 주었던 것은 당신을 통해 예수님을 더 알아갔다는 것입니다. 설교를 들을 때마다 늘 ‘아, 이분은 예수님을 정말 사랑하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얼마나 용기 있는 분이셨는지, 얼마나 갈등하셨는지, 그런데도 얼마나 놀랍고 큰 사랑으로 자기 백성들을 위하셨는지를 저는 그 누구보다도 당신의 설교를 통해 가장 많이 배웠습니다. 배운 것뿐만 아니라 깊이 누렸지요.

‘팀 켈러의 센터처치’(두란노)를 두고 데인 오틀런드 목사님은 서평에서 “켈러의 가르침을 통해 복음이 경이롭다는 것에 눈을 뜬 사람들은… 켈러의 설명에 대한 그들의 열정이 앵무새처럼 의미 없이 반복되지 않도록 힘써야 한다. 그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 가운데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라고 경고했지요. 목사님의 가르침을 통해 복음이 경이롭다고 느낀 저는, 당신의 말을 앵무새처럼 반복하려 드는 것이 아니라 제가 경험한 예수 그리스도를 제가 처한 목회적 상황에서 저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려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 그 누구보다도 기쁨으로 예수님을 누리고 계실 팀 켈러 목사님. 우리는 당신을 잃었지만, 당신의 구주는 잃지 않았습니다. 우리 빨리 만나서 함께 우리 구주 예수님을 찬양해요.

이정규 목사(서울 시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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