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혼조 출발...엔비디아 폭등에 나스닥 1%대 상승

뉴욕=조슬기나 2023. 5. 25.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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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25일(현지시간) 부채한도 관련 협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장초반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발표된 엔비디아의 호실적에 힘입어 나스닥지수가 1%대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앞서 국제 신용평가회사 피치가 미 연방정부의 채무불이행(디폴트) 리스크와 관련해 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한 여파로 분석된다.

이날 오전 10시10분 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107포인트(0.33%) 떨어진 3만2705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7.74포인트(0.43%) 오른 413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3.08포인트(1.15%) 상승한 1만2626선을 기록 중이다.

현재 S&P500지수에서 기술, 통신 관련주를 제외한 나머지 9개 업종이 일제히 하락세다. 특히 국제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관련주의 낙폭은 2%를 웃돌고있다. 반면 엔비디아의 호실적 여파로 기술 관련주는 3%이상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예상을 웃도는 실적 가이던스를 예고한 엔비디아는 이날 전장 대비 25%이상 오른 수준에 움직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알파벳 등 AI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기술주들도 각각 2%안팎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반도체주 AMD 역시 9%이상 뛰었다. 이밖에 베스트바이는 향후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예상을 소폭 웃돈 실적 발표에 3%가까이 오르고 있다. 반면 아메리칸 이글과 스노우플레이크는 부진한 실적 가이던스에 각각 17%가량 급락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투자자들은 이르면 6월1일 디폴트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 속에서 정치권의 부채한도 상향 논의, 피치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경고, 엔비디아의 폭등세, 기업 실적, 경제 지표 등을 살피고 있다. 오안다의 에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모두들 엔비디아를 주시하며 움직이고 있다"며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부채한도 협상, 은행 리스크, 인플레이션 등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반가운 휴식이기 때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엔비디아는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면서 2분기 매출 전망을 110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50%이상 웃도는 수치다. 최근 챗 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 열풍으로 엔비디아의 AI용 반도체 수요가 급격히 치솟은 데 따른 여파다. 예상을 훨씬 웃도는 가이던스에 월가에서는 엔비디아에 대한 목표가격 상향이 잇따랐고, 관련 주들도 함께 랠리를 나타내고 있다. 서투이티의 달란 크리머 공동 최고투자책임자는 "기술혁신이 경제 둔화, 금리 인상의 역풍을 능가할 수 있다는 거시적 관점"이라며 "기술, 성장주는 죽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부채한도 상향을 둘러싼 협상은 여전히 난항 속에 있다.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이날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합의를 위해선 아직 멀었다고 밝혔다. 현재 협상단은 X-데이를 일주일 남겨둔 채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 전날 피치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로 유지하면서도 향후 등급 하향 가능성을 우려해 관찰대상으로 지정했다. 피치는 "(현금이 모두 소진되는) X-데이가 임박했음에도 부채한도 상향 및 유예 등 해결을 막는 정치적 당파성이 커졌다"면서 "디폴트에 이르지 않고 한도 상향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관련 리스크는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미국의 성장률은 기존 속보치 대비 상향됐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연율 1.3%로 집계됐다. 이는 잠정치로 지난달 발표된 속보치(1.1%)에서 0.2%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이전보다 민간 재고, 소비자지출 관련 수치가 소폭 개선되면서 전체 GDP 증가율도 상향됐다. 다만 작년 4분기 성장률이 2.6%였음을 고려할 때 여전히 부진한 성적표라고 현지 언론들은 평가했다.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4000건 증가한 22만9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 전망치(24만5000건)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4월 전미활동지수는 0.07로 3개월만에 플러스를 나타냈다. 이는 미 경기의 확장세를 가리킨다. 다음 날에는 Fed가 주시하는 물가지표인 4월 개인소비지출(PCE)가격지수 발표도 예정돼있다. 4월 근원 PCE는 전년 동월 대비 4.5%, 전월 대비 0.3%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3.76%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42% 선을 나타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2%이상 오른 104.1선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하락세다.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12% 하락한 배럴당 72.01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유럽 증시는 일제히 약보합세다. 독일 DAX지수는 0.19%, 영국 FTSE지수는 0.69% 밀린 수준에 움직이고 있다. 프랑스 CAC지수는 0.27% 하락 중이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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