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까지 안 오면 신고해"…40대 목숨 구한 이 농담, 무슨 일

제주 서귀포시 섶섬 주변 갯바위에 고립된 A씨를 25일 해경이 구조하고 있다. 사진 서귀포해양경찰서

제주 서귀포 앞바다에서 수중 레저를 즐기다 갯바위에 고립된 40대 남성이 레저를 즐기기 전 지인에게 농담 삼아 했던 말로 인해 목숨을 구했다.

25일 제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쯤 "프리다이빙을 하러 간 지인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수색 끝에 오후 3시 5분 섶섬 북쪽 끝 갯바위에 있던 40대 A씨를 구조했다.

해경 조사 결과 A씨는 낮 12시 40분쯤 섶섬과 문섬 인근에서 수중 스쿠터를 타며 프리다이빙을 즐겼다. 하지만 갑자기 수중 스쿠터 배터리가 방전됐고, A씨는 원래 있던 장소로 돌아가기 위해 헤엄치던 중 탈진 상태가 와 갯바위에 고립된 것이었다.

공교롭게도 A씨는 다이빙하러 가기 전 지인 B씨에게 우스갯소리로 "오후 2시까지 돌아오지 않으면 해경에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B씨는 실제 A씨가 오후 2시가 넘도록 돌아오지 않자 해경에 신고했다고 한다.

해경 관계자는 "다이빙 전 가볍게 했던 말이 실제 발생해 구조 상황으로 이어졌다"며 "해상에서 수상 레저 시 항상 장비 등을 철저하게 챙기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