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 or 보기] ‘투어 인기=쉬운 코스’ KPGA 회장의 잘못된 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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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가 팬들로부터 인기를 얻기까지는 여러 요인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스타 플레이어의 출현이라는 것에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구 회장은 지난 21일 끝난 SK텔레콤 오픈 때 페이스북에 "최경주 프로께서 '세계 무대서 경쟁하려면 (코스 세팅)을 어렵게 해야 합니다'라고 말씀하시나 미국 등은 이미 남자 인기가 엄청 높은 팬 문화가 정착되어 있는 곳"이라고 썼다.
구 회장은 한 술 더떠 코스 세팅을 어렵게 하는 건 선수들을 '생고생' 시키는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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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가 팬들로부터 인기를 얻기까지는 여러 요인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스타 플레이어의 출현이라는 것에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올 들어 국내 남녀 프로골프 투어에서 가장 ‘핫’한 선수는 정찬민(24)과 방신실(19)이다. 둘다 국내 선수로는 드물게 초장타를 날린다는 게 팬들을 매료시키는 포인트다.
만약 이들이 거리만 멀리 보내는 선수들이었더라면 어땠을까. 아마도 ‘인기’가 아닌 일시적 ‘관심’에 그쳤을 것이다. 다행히도 둘은 자신들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주는 다른 퍼포먼스 능력도 갖고 있다. 스타는 어떠한 코스 세팅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꾸준히 우승 경쟁을 하는 선수여야 한다. 그런 점에서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구자철 회장이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파장이다. 그는 “일단 국내 대회가 인기를 얻으려면 재미나야 한다는 게 내 믿음. 맨날 해저드에서 헤매는 모습. 튕겨나가는 쇼트 홀 세팅. 공도 안보이는 깊은 러프”라고 적었다. 한 마디로 코스를 쉽게 세팅해 선수들이 좋은 스코어를 내도록 해야 한다는 견해다.
모든 프로 대회 코스 세팅은 전적으로 경기위원회가 결정한다. 더러는 주최측 또는 골프장의 의사가 반영되긴 하지만 극히 제한적이다.
구 회장은 지난 21일 끝난 SK텔레콤 오픈 때 페이스북에 “최경주 프로께서 ‘세계 무대서 경쟁하려면 (코스 세팅)을 어렵게 해야 합니다’라고 말씀하시나 미국 등은 이미 남자 인기가 엄청 높은 팬 문화가 정착되어 있는 곳”이라고 썼다. 구 회장은 한 술 더떠 코스 세팅을 어렵게 하는 건 선수들을 ‘생고생’ 시키는 것이라고도 했다. 시니어투어 진출이 얼마 남지 않은 일부 노장 선수들의 불평불만과 일치하는 대목이다.
구 회장은 또 박민지의 다음과 같은 인터뷰를 포스팅했다. “한국에서는 샷과 퍼팅만 잘하면 될 것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미국은 잔디도 다르고 쇼트 게임 등 부족한 게 많이 느껴져서 한 번씩 다녀와야 경각심을 스스로 심어줄 수 있는 것 같다.”
박민지의 인터뷰 내용 중 어디에도 코스 세팅을 쉽게 해야 한다는 대목은 발견되지 않는다. 오히려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기 위해선 미국 대회에 다녀와야만 경각심이 생겨 더 열심히 하게 된다는 게 골자다.
우리나라 남자 골프에 스타가 없는 게 아니다. 오히려 차고 넘친다. 최경주와 양용은을 필두로 많은 선수들이 PGA 투어에서 활동 중이다.
남자 골프가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솔루션이 구 회장의 말처럼 쉬운 코스 세팅이 결코 되어선 안된다. 그런 꼼수보다는 스타 플레이어들을 잘 활용해 남자 골프의 르네상스를 한 시라도 빨리 앞당기는 대책 마련에 골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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