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용등급 강등 위기…"믿을 건 엔비디아뿐" [GO WEST]

박찬휘 기자 2023. 5. 2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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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부채한도 협상 난항…입장차 여전
신평사, 美 신용등급 강등 전망 잇따라
엔비디아, 2분기 실적 가이던스 '낙관'

[한국경제TV 박찬휘 기자]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박찬휘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간밤 미국 증시는 미국 부채한도 협상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며 일제히 하락 마감했습니다.

<기자>

네. 첫 번째 키워드 '좁혀지지 않는 거리'입니다.

미국 연방정부의 디폴트 한도 시한이 일주일 남은 가운데 간밤 백악관과 의회 지도부가 부채한도 협상을 이어갔지만, 여전히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인터뷰에서 "양측의 입장차가 여전히 크다"며 "예산 삭감 없는 부채한도 상향은 없을 것"이라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한 '현상 유지'는 옳지 않다"며 "정부 지출을 삭감하고, 세금을 인상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전날 기자들에게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지만, 양측의 의견차가 좁혀진 것을 느꼈다. 생산적인 토론이었다"고 말한 지 불과 하루만에 분위기가 바뀐 겁니다.

다만 매카시 의장은 "우리는 오늘 예정된 실무진 협상에서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협상 타결에 대한 의지는 살아있음을 보였는데요.

장중 내내 약세를 보이던 증시는 막판 매카시 의장의 발언에 안도하며 낙폭을 일부 만회했습니다.

<앵커>

매카시 의장과 달리 백악관 측은 긍정적인 자세를 유지했다고요.

<기자>

네. 매카시 의장과 달리 백악관은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는 태도로 일관했습니다.

회담 이후 양측의 대화가 생산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양측은 원하는 것을 모두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선의의 대화가 계속 이어진다면 결국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양측의 엇갈린 반응에 시장은 계속 위축되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만약 양당의 협상 진전으로 디폴트 시기가 내달 1일에서 조금 연기되더라도, 최대 내달 15일을 넘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양측의 의견이 충돌하고 있는 부분이 무엇인가요?

<기자>

네. 공화당은 정부 예산을 삭감해 2022년 수준으로 되돌리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부채한도 상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저소득층 지원 프로그램도 일부 삭감할 것을 주장하는데요.

반면 민주당과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이 제시한 안건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이들은 전제조건 없이 부채한도를 상향해줄 것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양측이 대화를 통해 합의점에 도달하더라도, 이후 의회에서 일부 극단적인 성향의 양당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합의가 무산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몇몇 민주당 의원들은 매카시 의장이 공화당 내 강경 보수파 인사들의 반대로 인해 부채한도 협상에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이 미국의 신용등급을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요.

<기자>

네. 다음 키워드는 '위기의 미국?' 입니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잇따라 향후 미국 신용등급에 대해 하향 조정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기 때문인데요.

제가 '위기의 미국?' 뒤에 물음표를 붙인 이유는 잠시 뒤에 말씀드리겠습니다.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했습니다.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이라는 것은 향후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미국 정부를 디폴트까지 몰고간 여야간 당파 싸움이 미국 신용등급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피치는 "6월 1일 전까지 부채한도 상향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디폴트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는데요.

나아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까지 제시했습니다.

피치는 "부채한도 상향 실패와 디폴트 발생은 미국 정부의 부채 지급 의무 의지가 약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면서 "이는 AAA 등급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미 과거에도 미국 신용등급이 AAA에서 떨어진 사례가 있었는데요.

지난 2011년에 미국 부채한도 상향을 두고 여야 갈등이 격화된 적이 있는데,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S&P는 미국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단계 낮춘 바 있습니다.

이 소식에 당시 증시를 비롯해 금융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앵커>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등급을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고요.

<기자>

네. 피치와 함께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로 꼽히는 무디스도 미국 정부 디폴트를 앞두고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무디스는 미국 정부 신용등급으로 최고등급인 'AAA'를 부여하고 있고, 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매겼는데요.

일주일 뒤 디폴트 발생일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이 등급을 낮출 수 있다는 겁니다.

무디스의 윌리엄 포스터 부사장은 "여야 대화 결과 미국 정부 디폴트가 가시화되면 무디스는 미국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제가 앞서 제가 위기의 미국 뒤에 물음표를 붙였다고 말씀드렸는데, 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포스터 부사장이 하향 조정을 시사한 한편 디폴트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함께 밝혔기 때문인데요.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디폴트에 빠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백악관과 여야 지도부간 협상이 이렇다할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시장의 우려를 일축한 건데요.

포스터 부사장은 이러한 주장의 이유로 역사적으로 미국 정부 디폴트 사례가 없었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앵커>

네. 다음 키워드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미국 디폴트 우려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희소식이 하나 있었죠.

<기자>

네. 마지막 키워드 '믿을 건 역시'입니다.

키워드만 봐도 내용이 짐작가실 텐데요, 바로 엔비디아 소식입니다.

간밤 미국 증시 마감 이후 1분기 실적을 공개한 엔비디아가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26%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시가총액 1,000조에 육박하는 기업이 단번에 1,250조까지 튀어오른 건데요.

특히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2분기 가이던스(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1분기 매출은 71억9천만 달러로 예상치를 10% 웃돌았고, 주당순이익은 1달러 9센트로 예상치보다 18% 많았습니다.

여기에 2분기 가이던스에서 매출이 110억 달러로 1분기 대비 52%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이는 월가 예상치보다도 50% 높은 수준입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는 "데이터 센터 칩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를 충족하기 위해 공급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월가에서는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요?

<기자>

월가에서는 엔비디아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배런스는 "AI칩 분야의 선두주자인 엔비디아에 대해 월가 전문가들은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월가에서 엔비디아를 커버하는 전문가들 48명 중 13명이 강력 매수, 23명이 매수, 12명이 중립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매도나 강력 매도를 제시하는 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이 밖에 미국 증권사 애드워드 존스의 로건 퍼크 애널리스트는 "시장에서 AI 열풍이 강하게 불고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엔비디아 반도체에 대한 수요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평가했고, 번스타인의 스테이시 라스곤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가 AI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확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글로벌콘텐츠부 박찬휘 기자였습니다.
박찬휘 기자 pch8477@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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