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레드카펫 밟은 ‘화란’ 송중기 “이 영화 하기 잘 했구나” [76th 칸]
김혜선 2023. 5. 25. 13:52
배우 송중기가 ‘노 개런티’로 출연한 영화 ‘화란’이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였다.
24일(현지시간) ‘화란’ 감독과 배우들은 프랑스 남부 칸 드뷔시 극장에서 열린 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 상영회를 가졌다.
상영에 앞서 김창훈 감독과 배우 송중기와 홍사빈, 김형서, 정재광은 뜨거운 환호 속에 극장에 입장했다. 김창훈 감독은 “칸 영화제에서 첫 영화를 선보일 수 있게 되어서 영광”이라며 “여기 있는 배우 및 스태프와 함께 열심히 만든 작품인 만큼 재미있게 즐겨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공식 상영회를 통해 공개된 ‘화란’에서 홍사빈은 스크린 넘어까지 ‘연규’의 혼란스러운 감정을 고스란히 전했으며, ‘치건’으로 분한 송중기는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얼굴로 몰입감을 높이며 관객들을 ‘화란’의 세계로 이끌었다. ‘하얀’ 역의 김형서 역시 당찬 연기로 존재감을 드러냈으며, ‘치건’의 부하 ‘승무’ 역의 정재광 또한 강렬한 눈빛으로 전 세계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영화가 끝나자마자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도 전 객석에서 환호와 박수갈채가 쏟아지며 ‘화란’을 향한 뜨거운 반응을 입증했다. 조명이 켜지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도 끝나지 않는 기립 박수에 홍사빈, 송중기, 김형서, 정재광, 김창훈 감독은 서로를 포옹하며 감격의 순간을 나눴다.
프리미어를 마친 후 홍사빈은 “모든 상황이 꿈만 같다. 영화를 잘 봐주신 것 같아서 감사하고, 영원히 잊지 못할 소중한 기억을 남긴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송중기는 “영화를 보고 나니 대본에서 느꼈던 감정보다 더 깊게 나온 것 같아 만족스럽다”며 “특히 저수지 씬에서 연규가 뒤에서 치건의 귀를 바라보는 표정을 볼 때 ‘이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느꼈던 감정이 맞았구나’ 하는 확신이 들면서 ‘이 영화 하기를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형서는 “눈물 나게 벅찬 경험이었다. 인생에서 가장 긴 박수 세례였고, 가장 천천히 흐른 시간이었으며, 가장 강렬한 경험이었다”고 감동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영화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느와르 드라마다.
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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