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美 신용등급 부정적 관찰대상"…옐런 6월초 시한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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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회사 피치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로 매기면서, 연방정부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과 관련해 향후 등급 하향이 가능한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했다.
피치는 주어진 날짜까지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미국의 신용등급이 내려갈 수 있다면서도, 미국이 제때 채무를 갚지 못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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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美 재무장관 화상 참여
국제 신용평가회사 피치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로 매기면서, 연방정부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과 관련해 향후 등급 하향이 가능한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했다. 미 정부와 공화당 간의 부채한도 상향 조정을 위한 협상의 진척 여부에 따라 등급을 내릴 수 있다는 뜻이다. 미국의 디폴트에 대한 시장의 공포가 점증하는 가운데,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부채한도 도달 시점(X-데이)을 다음 달 1일로 다시 한번 확인 하는 등 협상의 진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피치, 미국 부정적 관찰대상= 피치는 24일(현지시간) AAA 등급에 대해 "부채 한도 상향·유예 등 문제 해결에 이르는 것을 막는 정치적 당파성이 늘어나는 것을 반영한다"면서 이같이 결정했다. 피치는 "여전히 디폴트 예상일 전 부채한도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지만 X-데이 전에 부채한도가 상향·유예되지 않고 결과적으로 연방정부가 일부 지급 의무를 다하지 못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는 부채한도 상향 조정 협상이 시한 내 합의될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피치는 주어진 날짜까지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미국의 신용등급이 내려갈 수 있다면서도, 미국이 제때 채무를 갚지 못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디폴트 가능성에 대해 시장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옐런 장관은 다시 한번 협상의 시한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그는 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한 ‘CEO 카운슬 서밋’에서 "언제 (현금 등 자원이) 고갈될지 정확하게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6월 초가 디폴트 시한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한다. 곧 의회에 재정 상태에 대해 추가로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6월 초를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게 거의 확실(almost certain)해 보인다"라며 "미국이 디폴트로 가도록 허용해선 안 된다"고 거듭 밝혔다.
◆협상은 아직 진행 중= 협상 주체들은 디폴트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이날 CNN에 출연해 백악관과의 협상이 여전히 생산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다만 그는 "우린 지난해보다 지출을 더 줄여야 한다"고 대규모 정부 지출 삭감을 부채한도 상향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기존 입장을 강경하게 유지했다. 그는 얼마나 더 줄여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협상의 일부다. 민주당은 덜 쓰고 싶은게 아니라 더 쓰고 싶어한다"고 민주당에 잘못을 돌렸다.
앞서 지난 22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하원의장의 3차 회동은 별다른 성과없이 끝났다. 이후 양측 실무 협상팀이 연일 논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별다른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 디폴트 경계감은 점점 커지는 상황이다. 매카시 하원의장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3차 회동 이후 그와 별도로 대화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디폴트 시 7가지 시나리오로 증시 폭락, 갑작스러운 불황, 실업, 사회보장연금 및 메디케어 지급난, 미국의 차입비용 급증, 미 국채를 보유한 세계 각국으로 경제 여파 확산, 달러화 위상 약화 등을 꼽았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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