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사업 맡아보세요" 50년 전 대통령 지시…전세계 59개 사업장 '열매'

김유리 2023. 5. 25. 09:0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50돌 호텔롯데, 고객 경험 확장 나선다

창립 50돌을 맞은 호텔롯데가 ‘고객 경험 확장’을 내걸고 새 50년을 준비한다. 1973년 5월, 관광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에서 시작해 반세기 만에 국내외에 호텔과 면세점, 테마파크 총 59곳을 둔 호텔롯데는 향후 글로벌 문화·관광 콘텐츠 기업으로 영역을 확장한다는 포부다.

1979년 개관 당시 롯데호텔 서울 전경[사진제공=호텔롯데].

반도호텔에서 555m 전망대까지

25일 호텔롯데에 따르면 현재 호텔롯데 산하엔 3개 사업부, 59개 사업장이 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시그니엘 서울, 롯데뉴욕팰리스, 롯데호텔 하노이 등 국내외 33개 체인·1만1000여 객실을, 롯데월드는 롯데월드 어드벤처, 아쿠아리움, 서울스카이 등 5개 사업장을, 롯데면세점은 명동본점, 괌공항점, 브리즈번공항점 등 국내외 21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호텔롯데의 역사는 반도호텔 인수와 함께 본격화했다. 1970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신격호 명예회장에게 호텔사업을 맡기면서 1973년 5월 5일 호텔롯데가 설립됐다. 호텔롯데는 1973년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던 반도호텔을 인수해 6년간 경부고속도로 건설비 수준인 1억5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그 결과, 1979년 38층 높이의 당시 동양 최대 특급 호텔, 롯데호텔 서울이 문을 열었다.

호텔롯데는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점으로 잠실이 새로운 관광지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1988년 9월 롯데호텔 월드를 개관했다. 이어 1989년 1월 롯데면세점 월드점을 개점하고 그해 7월 국내 최초 실내 테마파크인 롯데월드 어드벤처까지 개원했다. 5년간 총사업비 6000억원을 투자한 결과,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당시 세계 최대 실내 테마파크로 기네스북에도 이름을 올렸다. 개원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방문객 수는 2억1100만명에 달한다.

롯데면세점은 명동본점(1980년), 월드점(1989년), 부산점(1995년)을 잇따라 오픈하며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1998년 1월 외환위기 때도 면세점 매출은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하며 경제 회복에 기여했다. 1999년에 개점한 김포공항 1, 2청사점은 업계 최초로 붉은색 유니폼과 간판을 내세워 브랜드 정체성을 명확히 했다. 2000년대엔 슈퍼주니어, 방탄소년단(BTS) 등 최정상 아티스트들과 ‘패밀리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한류 열풍을 쇼핑과 관광, 문화를 접목한 콘텐츠로 활용해 한국 관광 활성화에 나섰다. 패밀리콘서트는 2006년부터 누적 관람객 수가 100만명에 달한다. 개장 당시 세계 3위 높이(555m) 전망대로 롯데월드가 2017년 롯데월드타워에 선보인 ‘서울스카이’ 역시 한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시그니엘 서울이 있는 롯데월드타워[사진제공=호텔롯데].

국내 넘어 해외로, 무대 넓혔다

호텔롯데는 롯데호텔앤리조트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으로도 발을 넓혔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2010년 롯데호텔 모스크바 개관을 시작으로 현재 13개 해외 호텔과 리조트를 운영 중인 한국 최대 규모 호텔그룹이다. 1882년 지어져 미국 뉴욕시 문화재로 지정된 롯데뉴욕팰리스는 ‘2023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 5성호텔에 선정됐다. 미국 대통령들이 투숙할 곳으로 롯데뉴욕팰리스를 선택하는 등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국내 업계 최초로 오세아니아 5개 지점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공항점을 오픈했다. 6월에는 롯데면세점 멜버른공항점 오픈이 예정돼 있다. 하반기에는 롯데호텔의 L7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와 국내 테마파크 업계 최초로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하노이가 오픈을 앞두고 있다.

(왼쪽부터 세번째부터)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 이완신 롯데호텔군HQ 총괄대표, 신동빈 롯데 회장,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최홍훈 롯데월드 대표 등 주요 참석자들이 2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호텔롯데 창립 50주년 행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미래 50년, 고객 경험 확장 나선다

호텔롯데는 전날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법인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새 비전 ‘고객 경험 확장(Expand Your Experience)’을 발표했다. 문화·관광 콘텐츠가 글로벌 경쟁력을 좌우할 미래 50년에 콘텐츠 제공 영역을 확대해 고객의 전 생애주기에 감성적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이완신 롯데호텔군HQ 총괄대표는 "호텔롯데의 문화와 서비스가 고객과 일생을 함께하도록 경험을 확장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지식재산권(IP) 콘텐츠, 하이엔드 온라인 면세점, 호텔 자체 브랜드(PB) 상품 개발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 수익 창출을 넘어 고객에게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호텔 위탁 및 프랜차이즈 운영을 통한 글로벌 확장과 안정성·수익성 확보, 면세 특화 매장 개발 및 미주·유럽 공항 사업권 확보, 월드 IP 활용과 미디어 플랫폼 협업을 통한 콘텐츠 유통 확대 및 2차 창작물 개발 등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호텔롯데가 한국의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100년 지속 가능한 문화·관광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덧붙였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