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 12회 수상 위엄…‘로큰롤 여왕’ 티나 터너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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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큰롤의 여왕'으로 1960~80년대를 풍미한 미국 팝스타 티나 터너가 8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터너는 50년대 말 로큰롤의 전설 아이크 터너(1931~2007)와 듀엣 '아이크 & 티나 터너'를 결성했고, 59년 결혼해 60년대 미국 투어로 솔(soul) 세계를 지배했다.
터너의 고향 인근인 테네시 주 넛부시~브라운스빌 도로가 '티나 터너 고속도로'라 불릴 정도로 그녀에 대한 미국인들의 애정이 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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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큰롤의 여왕’으로 1960~80년대를 풍미한 미국 팝스타 티나 터너가 8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터너의 대리인은 터너가 오랜 투병 끝에 스위스 취리히 인근 퀴스나흐트 자택에서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터너의 부고에 대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슬픈 소식”이라며 “그를 사랑한 공동체와 음악산업에 막대한 손실”이라고 애도했다.
터너는 1939년 미국 테네시주 브라운스빌의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로큰롤 시대의 초창기라 할 수 있는 50년대에 데뷔해 ‘왓츠 러브 갓 투 두 위드 잇(What's Love Got to Do with It)’ 등 숱한 히트곡을 남겼다. 호소력 짙은 허스키한 목소리에 폭발적인 가창력, 거침없는 무대 공연으로 전 세계 음악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터너는 50년대 말 로큰롤의 전설 아이크 터너(1931~2007)와 듀엣 ‘아이크 & 티나 터너’를 결성했고, 59년 결혼해 60년대 미국 투어로 솔(soul) 세계를 지배했다. 70년엔 록밴드 ‘C.C.R’의 동명곡을 리메이크한 ‘프라우드 메리(PROUD MARY)’로 로큰롤 시대를 이끌었다. 아이크와는 76년부터 별거해 78년 이혼했다.
이혼 이후 터너는 결혼 생활 중 남편에게서 끊임없는 폭력과 학대를 당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의 회고록에 따르면 76년 폭력에 견디다 못해 남편이 잠든 사이 도망쳤는데, 당시 그의 주머니에는 36센트와 주유 카드가 전부였다.
84년 발표한 앨범 ‘프라이빗 댄서(Private Dancer)’가 히트하면서 그는 재기에 완벽하게 성공한다. 이 앨범의 대표곡 ‘왓츠 러브 갓 투 두 위드 잇’으로 85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올해의 레코드’ 등 3개 부문을, 또 다른 수록곡 ‘베터 비 굳 투 미(Better Be Good To Me)’로 최우수 여성 록 보컬 퍼포먼스상을 받는 등 그해 그래미를 휩쓸었다.
‘아이크 앤 티나’ 시절 받은 것까지 더하면 그래미에서 통산 12회 수상했고, 음반 판매량은 전 세계적으로 1억5000만여장에 달한다. 88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펼친 공연은 18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당시 솔로 가수가 동원한 최다 유료 관객 기록을 새로 썼다. 2005년에 케네디 센터 명예상, 2018년엔 그래미 평생 공로상을 받았다.
터너는 2013년 17세 연하의 독일 출신 음악 프로듀서 에르빈 바흐와 결혼하면서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스위스 국적을 취득했다. 이에 대해 미국인들은 동요했다. 터너의 고향 인근인 테네시 주 넛부시~브라운스빌 도로가 ‘티나 터너 고속도로’라 불릴 정도로 그녀에 대한 미국인들의 애정이 컸기 때문이다.
터너는 영화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영국의 전설적인 록 밴드 ‘더 후’가 참여한 록오페라 ‘토미’(1975)에서 애시드 퀸 역을 맡았다. 전설의 영화 ‘매드 맥스 비욘드 선더돔’(매드맥스 3)(1985)에서는 도시를 건설한 강인한 지도자 앤티 엔티티 역을 연기했고, OST ‘위 던트 니드 어나더 히어로’도 불렀다.
2019년 11월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선 그녀의 삶과 노래를 다룬 뮤지컬 ‘티나(Tina)’가 개막했다. 이듬해 토니상에서 12개 부문 후보에 오르는 등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공연은 코로나19 시기 잠시 중단됐다가 2021년 재개됐고, 미국 투어 공연이 예정돼 있다.
생전 터너는 2008년 데일리메일 인터뷰에서 “내 음악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처럼 들리지 않는다. 여전히 강하게 서 있다. 나처럼”이라고 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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