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렸다는 듯… 日, 연일 “수산물 수입 재개” 떼쓰기

김영선,박준상 2023. 5. 25.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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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가 일본에 파견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단이 현장 시찰 이틀째인 24일 후쿠시마 제1원전에 다시 한번 들어가 오염수 희석 설비의 기능과 핵종 분석 방식 등을 점검했다.

전날 노무라 데쓰로 농림수산상이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제한 해제에 대해 부탁하고 싶다"고 말한 데 이어 이날 산케이신문은 "(일본) 정부는 한국 시찰단의 수용이 윤석열정부에 의한 해양 방류 용인과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 해제로 이어질 것을 기대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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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금수 해제 요구는 예정된 수순
박진 “우려 해소 안 되면 불가”
韓, 점검 마무리… “추가 분석 필요”
24일 일본 후쿠시마현 이와키시 오나하마항 수산물시장의 모습. 오나하마항은 일본 정부가 올여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할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55㎞ 떨어져 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후쿠시마 수산물과 관련해 “국민의 불안과 우려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수입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한국 정부가 일본에 파견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단이 현장 시찰 이틀째인 24일 후쿠시마 제1원전에 다시 한번 들어가 오염수 희석 설비의 기능과 핵종 분석 방식 등을 점검했다. 시찰단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오전 10시쯤 원전에 투입돼 화학분석동과 삼중수소 희석 설비, 오염수 방류 설비 등을 살펴봤다.

유국희 시찰단장은 시찰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저희가 관심 갖고 있는 부분 중 하나가 차단밸브였다”면서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친 오염수가 (바닷물에) 희석되기 전 단계에서 이상 상황이 발생하면 긴급하게 밸브를 닫아야 하기 때문에 이 긴급 차단밸브가 어디에 설치돼 있는지,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지를 집중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오염수 희석 설비와 관련해선 “충분히 희석될 수 있는 만큼 펌프의 역량이 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봤다”고 전했다.

일본 측은 ALPS로 걸러지지 않는 삼중수소의 경우 오염수에 바닷물을 섞어 자국 배출 기준치인 ℓ당 6만베크렐(Bq)의 40분의 1,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음용수 기준인 ℓ당 1만Bq의 7분의 1 수준인 ℓ당 1500Bq로 떨어뜨려 배출한다는 계획이다.

이틀간 진행한 제1원전 현장 점검에 대해 유 단장은 “보고자 했던 설비들은 다 봤다”며 “시찰을 통해 안전성 평가에서 진전을 이룰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다만 “기능과 역할에 대한 여러 가지 추가 분석 작업이 필요하다”면서 오염수의 안전성에 관한 결론을 밝히지는 않았다.

일본은 한국 시찰단의 현장 시찰을 계기로 연일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재개’의 군불을 지피고 있다. 전날 노무라 데쓰로 농림수산상이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제한 해제에 대해 부탁하고 싶다”고 말한 데 이어 이날 산케이신문은 “(일본) 정부는 한국 시찰단의 수용이 윤석열정부에 의한 해양 방류 용인과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 해제로 이어질 것을 기대한다”고 보도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관련 질문이 나오자 “국민의 생명,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여서 국민의 불안과 우려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수입할 수 없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수입 재개 압박이 ‘예정된 수순’이라고 입을 모은다. 양기호 전 주고베 총영사는 “일본의 수입금지 해제 요구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시찰단을 받아들인 것부터 (수입 재개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었다”면서 “앞으로 일본이 ‘수입금지는 반일 감정이 반영된 비과학적인 것’이라며 밀어붙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도 “이번 시찰에서 오염수 처리에 과학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나오면 일본은 수입금지 해제를 지속적으로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 외교 소식통은 “내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정부가 섣불리 수입 재개를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영선 박준상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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