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열며] 이른 여름휴가와 ‘갓성비’ 여행

남호철,문화체육부 2023. 5. 25.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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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지속된 경기 침체 속에서 덜 번잡한 시기에 더 알뜰한 비용으로 여행을 다녀오고 7·8월은 집캉스로 보내려는 '스마트 컨슈머'가 늘고 있어서다.

그 이유로는 과반(52%)이 '여름 성수기에는 여행 비용이 비싸서'를 꼽았다.

정부도 6월 여행을 독려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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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호철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지구촌 곳곳이 이미 때 이른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우리나라도 올여름 평년보다 덥고, 엘니뇨 영향으로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올 수 있다는 예보다.

이 때문일까. 여름휴가 ‘7말 8초’ 공식도 깨졌다. 올여름 성수기를 피해 이른 여름휴가를 떠나는 휴가족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 이후 지속된 경기 침체 속에서 덜 번잡한 시기에 더 알뜰한 비용으로 여행을 다녀오고 7·8월은 집캉스로 보내려는 ‘스마트 컨슈머’가 늘고 있어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5~2019년 5년간 비수기로 꼽히는 6월 우리나라 국민의 출국자 수는 연평균 12.7% 증가했다. 연도별 연평균 증가율인 8.3%를 훌쩍 뛰어넘었다. 성수기인 7월(9.5%)과 8월(5.8%)의 증가율보다 3~7% 포인트가량 높았다. 제주항공이 SNS를 통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올해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응답자 중 42%가 성수기인 7·8월을 피해 5·6·9·10월에 휴가를 떠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는 과반(52%)이 ‘여름 성수기에는 여행 비용이 비싸서’를 꼽았다.

정부도 6월 여행을 독려하고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6월 1일부터 30일까지 ‘2023년 여행 가는 달’을 추진하며 다양한 할인 혜택과 이벤트를 쏟아냈다. 언제 휴가 갈지를 고민하던 이들의 ‘이른 휴가’를 결정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올해 주제는 ‘대한민국은 절찬 여행 중’이다. 우리나라 구석구석 여행으로 나만의 여행 버킷리스트를 완성하고, 영화처럼 멋진 여행의 주인공이 되자는 의미다.

교통, 숙박, 테마파크 할인 혜택이 ‘갓성비’ 여행을 돕는다. 관광상품(숙박·체험권 등)을 결합한 KTX와 6개 노선 관광열차 요금을 최대 50%까지 할인받아 이용할 수 있고 국내 5개 노선 지방도착 항공권, 시티투어 버스와 렌터카도 할인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지역별 다양한 여행 프로그램이 더해졌다. 가족 단위, MZ세대, 중장년층 등 대상별로 특별하게 마련됐다. ‘여행 가는 달’과 연계한 온·오프라인 참여형 행사도 주목할 만하다.

‘여행 가는 달’에 떠나면 일부 지역에서는 번잡해질 수 있다. 인기 프로그램은 조기 마감될 수도 있다. 혜택을 받지 못하더라도 6월은 성수기보다는 저렴하다. 특히 조용한 데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으면 기존의 잘 알려진 곳보다는 타깃별 여행지가 인기다. 직접 만들고 체험해보는 여행지를 찾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일례로 인구 감소에 따른 소멸 지역으로 떠나는 것도 좋아 보인다. 해당 지역들이 기억에 남을 만한 개성 있는 콘텐츠를 내놓고 있다. 이런 노력은 강원도에서, 그 가운데 탄광지역에서 두드러진다. 한국관광공사도 지역인구 소멸 문제를 관광으로 해결하고자 지역특화콘텐츠 발굴 및 상품화, 디지털 관광주민증 사업 등을 확대 추진하고 있다.

과거를 기억하고 현재를 담아내면서 새로운 미래를 상상해 볼 수 있도록 제작된 영상 등이 지역만의 특별한 매력을 부각하기도 하고,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발급해 관광지 및 평창 관광두레 특별할인, 평창투어패스권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지역도 있다. 농촌여행도 새로운 추억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게 해준다. 농촌다움을 바탕으로 소규모 농촌지역사회 주민들의 생업인 농업이나 생활문화뿐 아니라 농촌 경관과 환경 등을 접하며 돈으로 살 수 없는 체험을 몸과 마음으로 얻을 수 있다.

여행도 습관이 될 수 있고, 연습이 필요할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간다고 쫓아가지 말고 나만의 여행을 만들어가다 보면 남들과 다른 가치 있는 여행이 몸에 밸 것이다.

남호철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hc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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