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라이벌’ 디샌티스, 머스크와 트위터로 대선 출마 선언

전웅빈 2023. 5. 25.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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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트위터 대담을 통해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공화당 내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어 "디샌티스 주지사가 당면한 과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유권자) 관심 끌기 경쟁을 벌이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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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4000만 팔로어 이용 ‘깜짝 행보’
머스크, 지난해 지지 의사 밝혀
트럼프는 내년 3월 경선 중 재판
미국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24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트위터 대담을 통해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사진은 지난달 14일 미 버지니아주 리버티대에서 연설하는 디샌티스 주지사 모습. AP연합뉴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트위터 대담을 통해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공화당 내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NBC뉴스는 23일(현지시간) “머스크가 24일 오후 오디오 스트리밍 플랫폼인 ‘트위터 스페이스’ 이벤트를 주최할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디샌티스 주지사가 대선 출마를 발표할 것”이라고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회는 디샌티스 지지를 선언한 데이비드 삭스 야머 CEO가 맡는다.

전문가들은 머스크의 인지도와 막대한 트위터 이용자를 활용한 깜짝 행보라고 설명했다. NBC는 “머스크와 함께하는 출마 선언은 디샌티스 지지세에 큰 힘이 될 수 있다”며 “1억4000만명 팔로어를 보유한 머스크는 보수 진영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머스크와 (출마 선언을) 함께하기로 한 결정은 놀라운 요소”라며 “이번 결정으로 디샌티스 주지사가 더 많은 청중을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디샌티스 주지사가 당면한 과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유권자) 관심 끌기 경쟁을 벌이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디샌티스 측은 최근 몇 주 동안 머스크와 직접 대화하며 이번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한다. 당시 대화에서 머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을 되찾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머스크는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상식적인 사람이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2021년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정보통신(IT) 기업인들과의 소규모 저녁 모임에서 디샌티스 주지사와 만나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지난해 11월 트위터에서 ‘2024년 디샌티스를 지지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한 소식통은 “디샌티스 팀 내에서 머스크의 (대선 출마 선언식) 참여는 명확한 지원 신호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디샌티스 주지사 측은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트위터를 캠페인의 핵심 근거지로 삼는 전략도 고려 중이라고 NBC는 보도했다. 다만 머스크는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 행사에서는 디샌티스 주지사를 공식적으로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샌티스 주지사 측은 이번 행사에 맞춰 캠페인 공식 영상을 공개하고 후보 등록도 할 방침이다. 24~26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포시즌스 호텔에서 고액 기부자들과 모금 행사도 연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미국 현충일인 메모리얼데이(29일) 이후 핵심 경합지를 돌며 본격적인 경선 행보를 시작한다.

예일대와 하버드대 로스쿨 출신인 디샌티스 주지사는 검사 생활을 거쳐 2013년 하원 의원에 당선됐다. 2018년 플로리다 주지사로 당선될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았고, 이후 정책 행보에서도 비슷한 성향을 드러내며 ‘리틀 트럼프’ 별명을 얻었다. 지난해 공화당의 판정패로 평가받는 중간선거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트럼프 대항마’로 떠올랐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 형사재판 일정은 내년 3월 25일로 결정됐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공화·민주 양당의 경선이 치열하게 진행되는 기간이어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서는 부담을 안게 됐다. 그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런 이벤트를 지지자 결집에 이용해왔다는 점에서 유불리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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