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부채협상 난항 속 FOMC의사록 대기...하락 출발

뉴욕=조슬기나 2023. 5. 24.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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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24일(현지시간) 부채한도 관련 협상이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채무불이행(디폴트) 날짜가 다가오면서 하락 출발했다. 이날 오후에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향후 통화정책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힌트가 될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공개된다.

이날 오전 10시5분 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27.80포인트(0.69%) 떨어진 3만32827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3.91포인트(0.83%) 내린 411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1.60포인트(0.87%) 하락한 1만2450선을 기록 중이다.

현재 S&P500지수에서 전 업종이 하락세다. 특히 금융, 산업, 소재 관련주가 1%이상 낙폭을 기록 중이다. 의류업체 아베크롬비앤피치는 이날 개장전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공개하며 전장 대비 21%이상 치솟은 수준에 움직이고 있다. 콜스 역시 기대 이상의 실적으로 8%이상 상승했다. 시티그룹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멕시코 사업을 분사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3%이상 내렸다. 지역은행인 퍼스트호라이즌은 제프리스가 매수로 투자의견을 상향하며 개장 전 오름세를 보였으나 정규장에서는 장초반 약보합세다. 구리 가격이 작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피바디에너지, 카펜터 테크놀로지, 뉴몬트 마이닝 등 관련 주들도 일제히 약세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엔비디아는 2%가까운 낙폭을 나타내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투자자들은 이르면 6월1일 디폴트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 속에서 정치권의 부채한도 상향 논의, 기업 실적 등을 주시하고 있다. 양측 협상팀은 이날 오전 재차 회동을 앞두고 있다.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동이 "생산적이었다"고 언급했으나 전날 협상에서도 진전 징후는 확인되지 않았다.

UBS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빌 메르즈 자본시장조사책임자는 워싱턴에서 부채 한도가 상향되더라도 광범위한 자본시장에서 유동성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시장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인 디폴트가 현실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직전까지 이어질 불확실성과 그 여파를 우려하는 모습이다. 부채한도 협상을 둘러싼 경계감이 높아지면서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10%이상 치솟아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20선을 넘어섰다.

이날 오후에는 5월 FOMC 의사록도 공개된다. 투자자들은 이를 통해 향후 Fed의 통화정책 향방을 둘러싼 힌트를 찾고자 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잇따른 Fed 당국자들의 매파 발언으로 시장의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은 이달 초보다 약화된 상태다. 다만 6월 FOMC에선 동결 관측이 여전히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6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65%가까이 반영하고 있다. 전날 71%선 대비 더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추가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전망은 35%선으로 올랐다.

이번 주 후반에는 Fed가 주시하는 물가지표인 4월 개인소비지출(PCE)가격지수(26일), 1분기 경제성장률 수정치(25일) 등 경제 지표 발표도 예정돼있다. 오는 26일 발표되는 4월 근원 PCE는 전년 동월 대비 4.5%, 전월 대비 0.3%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Fed 의장을 역임한 벤 버냉키는 전날 브루킹스연구소가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서는 노동시장 과열이 식어야 하고 이를 위해 경제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진단을 내놨다.

이날 공개된 영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예상을 웃도는 8.7%(전년 대비)를 기록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겼다. 이는 13개월만에 최저 수준이지만 시장의 예상을 상회했다는 점에서 영란은행(BOE)의 추가 긴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국채금리는 전장과 비슷한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3.70% 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30% 선을 나타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2% 오른 103.7선을 기록했다.

유럽증시도 하락세다.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관련 경계감과 영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반영된 여파로 해석된다. 독일 DAX지수는 전장 대비 2.11% 떨어진 수준에 움직이고 있다. 영국 FTSE지수는 2.15%, 프랑스 CAC지수는 1.98% 내린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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